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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복잡한 세계, '복잡계 경제학'이 뜬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창의적인 IT 제품은 애플이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서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이처럼 현대 사회에 들어서 ‘통섭’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행동경제학과 생태경제학, 법경제학 등 경제학 분야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회과학 전반과 자연과학 전반에 널리 사용되어지고 있는 복잡계 이론과 그것을 이용한 '복잡계 경제학'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복잡계가 뭐지? 



‘복잡계’라는 말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자칫 어려워 보일 수 있는 단어인데요.


복잡계 이론은 말 그래도 ‘복잡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잡계라는 건 무엇일까요? 


의외로 간단합니다. 복잡계는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요인이 상호작용 하는 세상이죠! 우리는 과학을 배울 때 하나에는 하나의 원인을 설정하고 큰 것을 작은 것으로 나누어 그 원인을 분석하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현대 과학이 발전하면서 수 많은 입자들이 상호작용을 거쳐 거시적으로 나타나는 등 다양한 현상에 대해서도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하나의 원인을 설정하고 분석하는 일에 한계가 나타나게 되었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복잡계 이론입니다. 


복잡계란 수 많은 구성 성분 들이 서로 다양한 상호작용을 벌이면서 나타나는 복잡한 현상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하나의 사건에 하나의 원인만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이 상호작용을 하고 이것이 연계되어 결과가 나타나는 세계인 것입니다. 


나비의 날갯짓이 토네이도를 일으킨다!



혹시 나비효과에 대해 들어 보신적이 있나요?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에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라는 경구로 유명한 카오스 이론도 복잡계 이론과 관련 있습니다. 


과학은 물론 현실 세계에서도 다양한 요인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현재 다양한 기관에서 복잡계 이론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미국 산타페 연구소가 이에 관한 연구로 유명합니다. 국내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 등에서 사회과학 분야에서의 복잡계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물리학은 물론이거니와 사회과학 전반과 수학 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에 응용되고 있고요. 



경제학을 '복잡계 이론'으로 설명하기 


드디어 복잡계 경제학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복잡계 경제학은 말 그대로, 복잡계 이론을 통해서 경제학을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초기 조건에 대한 민감성, 양의 되먹임 등 다양한 복잡계 이론의 개념들을 경제학에 적용시켜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복잡계 경제학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블랙스완입니다. 블랙스완이라는 용어는 나심 탈레브가 그의 저서 블랙스완에서 언급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제임스 쿡 선장이 호주에서 검은 백조를 발견하면서, 모든 백조는 하얗다라는 우리의 믿음이 깨진 것처럼 여태까지 축적해 왔던 지식과 믿음이 불확실하고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한 예가 나타나면서 깨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Complex_Adaptive_System



한 예로 2008년 금융위기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금융업에서는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그렇지만 2008년 금융위기는 우리의 기대감을 산산조각 내버렸지요. 즉 블랙스완이 등장한 것입니다. 현대에 들어서 세상은 우리가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극단적인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온라인 서점을 통한 책의 판매, 금융시장의 극심한 변화 등은 이러한 세상의 실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확률적이며, 다양한 원인들이 상호 작용하는 다이나믹한 우리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그러한 특성을 분석하는 경제학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복잡한 현실, '복잡계 이론' 적용해보기 


브라이언 아서 스탠퍼드대 교수는 "사람들이 특정한 방향에 익숙해지면, 그 것이 비효율적이거나 심지어는 잘못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도 기존의 방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작은 행동 하나가 모여 커다란 시스템을 만들고, 이 시스템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제 복잡계 경제학이 필요한 이유가 조금 설명이 되나요? 


소셜 네트워크의 여론 형성 과정에도, 복잡계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특별한 주도자가 나서서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여론이 자발적으로 형성되어 갑니다. 주식시장도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변수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가 예측하지 못 했던 변수들이 나타나고 그 것이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복잡계 경제학은 지금도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주식과 같은 시장들부터, 빅 데이터, 마케팅, 소셜 네트워크와 같은 분야에서부터 물리학, 생물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그를 통해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통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보화 사회에서, 네트워크로 연결 되어가고 있는 현대 사회는 매우 복잡한 성격을 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요인들이 보다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복잡계 경제학은 이렇게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우리 세계의 모습, 초기 조건이 조금이라도 변화하면 크게 달라지는 변동성과 불확실성의 경제체계를 저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끊임 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복잡성 속에 숨어 있는 미묘한 질서를 파악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복잡계 경제학은, 복잡계 이론은 갈수록 더 필요한 학문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