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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나무를 보다가 숲을 놓친다?! '구성의 오류'

오늘은 경제에서 논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왜 경제에서 논리학이 적용될까, 궁금하시죠? 하지만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는 경제현상을 설명하려면, 논리학은 경제학과 필수불가결한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경제학에서 흔히 나오는 오류인, 구성의 오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구성의 오류란, 말 그대로 '개별적인 명제들이 서로 구성하면서 가지게 되는 오류'를 말합니다. 부분적으로는 그 구성요소들이 어떠한 명제를 성립시킬 수 있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는 성립시키지 못하는 것이 구성의 오류입니다.

 

쉽게 말해서 나무를 보다가 숲을 놓치는 것이죠. 일상생활에서 구성의 오류가 적용되는 예를 살펴볼까요?


야구시합을 관람하기 위한 관중들이 좌석을 빽빽이 채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사람에 가려 선수들이 잘 보이지 않아 일어서서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경우, 자신은 경기를 잘 관람할 수 있겠지만 뒷사람은 그로 인해 관람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러면 뒷사람도 일어서게 되고, 이런 것이 반복되어 많은 관중들이 경기내용을 관람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또 설날에 고향을 방문하기 위한 차량이 고속도로에 줄을 서서 거북이 주행을 하고 있는 것도 구성의 오류가 적용되는 예입니다. 즉, 개인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이 전체적으로는 악효과를 일으키는 것이지요.

 

구성의 오류는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경제현상에서도 자주 등장하죠. 저축의 역설과 농부의 역설, 크게 두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저축의 역설은, 개인의 부를 축적할 수 있게 해주는 저축이 크게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사회 전체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현상입니다. 저축은 바람직한 일인데, 얼핏 이해가 안 되신다고요? 그 인과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수많은 개별 경제주체들이 저축을 늘리게 되면 시장에서의 소비가 줄어들게 됩니다. 소비가 줄어들면 재고가 쌓이고, 생산은 감소해 고용이 줄어들게 되죠. 결과적으로는 실업이 증가하여 사람들의 소득이 줄어들고 저축마저 감소하게 되는 것이 저축의 역설입니다.

 

다음으로, 농부의 역설은 수요의 가격탄력성 때문에 발생하는 모순중의 하나입니다. 작물을 경작하는데 농부가 신기술을 활용한다면 생산량을 늘려 수익을 늘릴 수 있겠죠.


그러나 모든 농부들이 신기술을 활용하여 생산량을 늘린다면 시장가격은 낮게 주어질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은 농산물의 특성에 의해, 생산량은 늘어났지만 농부의 총수입이 감소하는 웃지 못할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알고 넘어가자! 탄력성이란?>


: 탄력성이란 원인의 변화율에 대한 결과의 변화율을 의미합니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의 경우에는 가격의 변화율에 대한 수요량의 변화율을 의미하는 것이죠.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높은 경우에는 수요량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가격탄력성이 낮은 경우에는 반대가 됩니다.

 

농산물은 우리의 기호에 따라 구매여부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므로, 수요량이 가격의 변화에 둔감한 상품이 됩니다. 그 경우에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서 수요량이 크게 높아지지 않으므로, 농산물의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 가격?수요량=뇽부의 총수입은 감소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제현상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학이 미시경제학의 연장으로서의 학문으로 취급되지 않고 미시경제학에서 분리되어 나온 것도 구성의 오류에 의한 것입니다.

 

거시경제학을 설명할 때 수요 공급이론과 같은 미시경제학 이론을 통해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반면, 그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따로 분리되어 나온 것이죠.

 

지금까지 살펴본 구성의 예들을 대부분의 학문, 또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어느 때는 말이 되고 어느 때는 말이 안되는 상황에 마주친다면, 오늘 배운 구성의 오류를 의심해볼 수 있겠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