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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블루칩 경제정책 이야기

제주시민의 제주 조달청 방문기

현재 기획재정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4개의 외청기관은 관세청, 통계청, 조달청, 국세청 입니다. 이 중 나머지 3개 기관에 비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곳이 한 군데 있지 않나요? 네, 바로 '조달청' 입니다.

 

조달 업무는 국가차원에서 물자를 관리할 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면,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기자가 거주하는 지역, 제주특별자치시 내에 있는 제주 조달청을 직접 취재해 봤습니다!

 

 

조달과 행정이 만나는 곳


 

‘조달(調達)’
[명사] 자금이나 물자 따위를 대어 줌. ‘대어 줌’, ‘마련함’으로 순화.

 

조달청은 정부차원의 중앙조달기관입니다. 정부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물자를 구매하고, 공공분야에서 발주하는 시설공사의 계약과 관리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기업과 정부 양자 간의 시설공사 계약을 연결하거나 관리하고, 공공기관의 시설자재나 비품 전반의 유통을 관리하기도 합니다. 이와 더불어 유류, 광물, 원자재 등 국가운용에 기반이 될 수 있는 수입자원을 정책적으로 확보하는 대외적인 업무 역시 조달청의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주지방조달청을 방문하다

 

 

 제주조달청에 문의한 취재요청이 수락되자, 바로 다음날 일정을 잡고 제주지방정부청사를 방문했습니다. 제주조달청 입구에 들어서자 파티션이 빽빽하게 늘어선 사무실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깔끔한 분위기의 소박한 전시실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시관에는 조달청의 역사적 자료들이 연도별로 이뤄져 시민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조달청의 개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언론보도와 업무자료, 관련사진들의 방대한 수집과 보존상태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조달업무가 비교적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방기와 한국전쟁 시기에는 조달청의 업무가 지금과는 달리 세계각지에서 들어오는 구호물품들을 관리하고 배급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60년대와 70년대 급격한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조달의 관리규모가 비대해지고, 한층 전문적인 조직기능을 요하게 됨에 따라 조직의 기능이 점차 국가비축물자관리와 기업과 기관의 계약관리로 발전한 것입니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한국전쟁의 최후방지역으로서 구호물자의 관리업무를 비교적 장기간 비중 있게 수행해 왔으며, 한시적으로 폭증한 구호대상자들을 관리하는 기능을 제주조달외청(당시 지역조달사무소)이 수행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제주지역에 4.3사건이 발발하여 폐허가 된 제주 전역의 기반시설복구에 업무가 집중되는 등 시대와 지역의 특성에 따라 국가의 조달업무도 많은 변천과정을 거쳤고, 80년대에 접어들어 제주사무소가 지역지청으로 승격됨으로서, 보다 넓은 조달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합니다.

 

제주는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출범과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영어교육도시, 첨단과학기술단지, 서귀포 관광미항을 비롯한 도내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각종 토목사업 등으로 조달업무의 규모도 지속적으로 상승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역 중소기업, '함께 커 나가요~'

 

 

얼마 전 제주조달청은 도내생산 품목의 신규 단가계약 체결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판로를 지원했다고 합니다. ‘공공조달분야 공생발전’ 기반 확장 및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자 다수공급자계약제도 설명회, 업종별 현장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등 중소기업의 조달 시장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는 1차 및 3차 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사업체 규모의 영세, 낮은 임금 수준 등으로 인해 고용창출력이 낮고 괜찮은 일자리 부족에 따른 고용 침체 현상이 장기화 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제주조달청에서는 지역 중소업체에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고자 올해부터 제주지역 특성화 제품인 ‘제주녹차’ 등에 대해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조달청의 문을 나서며

 

최근의 조달업무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지역경제육성이라는 슬로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는 중소기업의 성장과 상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련기관과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이 중요한 이 시점에서 조달청이 정부와 기업의 공존, 중소기업의 새로운 도약의 중심에서 펼쳐나갈 행복의 행정을 기대해 봅니다.

 

끝으로, 독자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자신의 거주하는 지역 조달청 사이트를 방문해 내 고장의 조달청은 어디에 있는지, 내 고장의 조달청은 어떤 업무를 하는지 한번쯤은 눈여겨보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