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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세계의 경제 이야기

뉴턴도 피해자? '버블경제' 역사 알아보니...

혹시 ‘ 퍼즐 버블 ’ 이라는 추억의 고전게임 기억나시나요?

 

 

 

 


 

비누 방울을 똑같은 색깔의 비누 방울에 쏴서 3개가 모이면 빵~ 터져 버리는 게임인데요, 어릴 적에는 그저 재미있는 게임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세계 경제가 지나온 길을 보면 이 고전게임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 그럼 왜 세계 경제가 고전게임과 연관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비누 방울이 쌓이면서 점점 커지다가 빵~ 터지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되는 것처럼  세계 경제도 그러한 일들이 생기곤 했습니다. 다만 세계 경제에서는 고전 게임 속 비누 방울이 가격으로 비유됩니다.

 

가격이 점점 오르다가 갑자기 가격이 폭락해 버리는 현상을 마치 똑같은 색깔의 비누 방울이 세 개가 모여 빵~ 터져 버리는 것과 같다고 해서 흔히 버블(Bubble)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가격이 오르다가 폭락하는 것, 즉 버블현상은 세계 경제에 있어 매우 해로운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버블현상의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투기꾼들의 매수로 시작됩니다. 투기꾼들이 계속적으로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매수를 하게 되면 가격상승하게 되어있습니다. 가격이 올라가니 일반인들도 후에 더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을 해서 차익을 위해서 매수를 하게 되지요.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가격정점에 이르렀다 생각을 한 투기꾼들은 그때부터 팔기를 시작합니다. 처음에 산 가격에 비해서 높게 형성된 가격에 팔기 시작하니 투기꾼들은 큰 이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어떨까요? 많은 투기꾼들이 팔았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폭락하게 되고 일반인들은 그들이 샀을 때 형성된 가격보다 높게 팔지 못하고 낮은 가격에 팔게 되는 것입니다.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진행과정이 버블이 생기고 터져버리는 과정인데요, 이러한 버블현상은 세계 경제사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자주 있었고 중요한 일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근대 유럽의 3대 버블을 들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튤립버블, 영국의 남해 버블, 프랑스의 미시시피 버블이 그 예인데요, 네덜란드의 튤립버블은 예전 기사("튤립 한 송이 = 집 한 채" 세계 최초의 투기 '튤립 버블')를 참고해주시고, 영국의 남해버블, 프랑스의 미시시피 버블, 그리고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만든 일본 버블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도 손해 본, 남해버블

 

 

 

                                                        남해버블을 풍자한 그림    (출처: 구글이미지)

 


영국의 남해 회사(The South Sea Company)는 1711년 토리당의 로버트 할리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처음에는 영국 정부를 구제가 목적이었습니다. 영국정부는 부채의 일부를 남해 회사에 넘겨 남해 회사가 무역을 통해 얻은 이윤으로 부채를 충당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1719년 남해 회사는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됩니다. 당시 남해 회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게 회사의 이익을 위해 좋은 일' 이라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식 회사란 원래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서 사업에 투자하여 이익을 내고 이를 배당금으로 배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회사이지만 남해 회사는 정부의 부채를 충당하느라 손해를 보고 사업을 하면서 손해를 봐도 주식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당시 영국 중산층이 투자처를 찾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남해 회사의 주가는 빠르게 성장을 했습니다. 남해 회사의 경영철학답게 계속된 주식 발행으로 귀족, 부르주아, 서민 계층을 불문하고 주식에 대한 충분한 지식도 없는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주식을 구입했습니다.

 

결국 수많은 영국인들이 투기열풍에 휩쓸려 전무후무한 투기 열풍이 일어났고 남해 회사는 몇 개월 동안 주가가 10배나 상승했습니다. 1주당 가격은 1720년 1월 100 파운드였던 것이 5월에는 700파운드가 되었고, 6월 24일에는 최고치인 1,050 파운드로 치솟은 것입니다.

이러한 상승기조에 편승하여 당시 허가제였던 주식회사 설립도 무허가로 만들어졌고 이른바 암거래 회사의 주가도 단번에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무단으로 설립한 주식회사가 난립하는 상황에 이르자 정부도 규제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남해 회사가 최고치를 찍은 6월 24일에 〈거품 회사 규제법〉을 내놓으며 규제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로 진정되어야 할 사태가 오히려 진정에 그치지 않고 모든 주가 폭락하는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왔고, 비싸게 주식을 샀던 많은 사람들이 주가가 폭락하자 파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밝힌 과학자 아이작 뉴턴투기열풍에 편승해 남해 회사 주식으로 7000파운드를 벌었지만, 이후의 폭락으로 20,000 파운드의 손해를 보았다고 하니 버블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줄 아시겠죠?

 

 

 

 

황금을 향한 끝없는 욕심이 만들어낸 몰락, 미시시피 버블


 

 

                                                                                        (출처: 구글이미지)

 

 

1717년 프랑스에서도 버블이 생기는 일이 있었습니다.

 

미시시피 회사는 프랑스의 미국 식민지였던 루이지애나에 관할권을 갖고 금광개발 및 무역을 목적으로 1717년 존 로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존 로는 루이지애나에 금이 있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었지만 금광을 개발한다는 것을 교묘히 마케팅 전략으로 이용했습니다.

 

금광 개발이라는 사안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했고, 특히 금은 언제나 중요시 여겨져 왔기 때문에 미시시피 회사의 주식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미시시피 회사 역시 문제가 있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남해 회사와 마찬가지로 미시시피 회사 역시 프랑스 정부에서 무역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독점권을 주면서 대신 이윤의 일부를 프랑스 왕실의 돈을 갚는데 쓰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미시시피 회사의 주가가 상승해 생긴 이득은 프랑스 왕실의 빚을 갚는데 쓰일 뿐 정작 금광 개발에는 투자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금광을 통한 이윤은 생기지 못했고, 1720년 프랑스 콩티 왕자가 미시시피 지분팔아 금과 은으로 바꿨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프랑스 왕자가 미시시피 지분을 팔았다는 소식에 미시시피 회사에 대한 불안감상승하자 주식을 샀던 수많은 사람들이 주식팔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미시시피 회사의 주가는 폭락을 하며 휴지조각이 되어 버렸고,

주식을 샀던 많은 사람들은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10년의 서막, 일본 버블 경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일본이 1991년 정도부터 10년 넘게 0%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심지어 현재까지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못해 잃어버린 20년이란 말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이 장기불황에 빠지게 된 이유는 바로 버블이였습니다.


장기불황에 빠지기 전 일본은 미국 다음의 경제대국으로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적인 산업국가로 변신에 성공한 일본은 세계 곳곳에서 많은 투기자금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일본으로 유입된 많은 자금은 부동산 가격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도쿄의 땅을 다 팔면 미국을 살 수 있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부동산의 가격급등은 "땅값은 반드시 오른다"라는 부동산불패신화를 탄생하여 일본 사람들은 부동산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란 믿음 하에 부동산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가격급등으로 인해 막대한 차익을 챙긴 일본 사람들은 또 다른 부동산을 대거 사들이는 한편 소비도 대폭 늘려 소비열풍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 당시 일본은 고가의 반지나 시계는 물론, 자동차나 아파트까지도 선물로 주고받을 정도로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속담처럼 일본의 경제 호황이 높아만 갈수록 그 위험은 커져만 갔고, 결국 큰 위험이 닥치게 됩니다. 바로 부동산 가격 거품, 즉 버블이 뻥~ 터져버린 것이지요.


1990년, 한계를 모르는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계속되자 두려움을 느낀 일본 정부는 뒤늦게 부동산 투기자금의 융자를 제한하는 ‘ 부동산 투기 자금 규제 ’를 발표하였습니다. 더 이상 “ 땅값은 반드시 오른다.”라는 명제는 통하지 않는 옛 말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때부터 낙관적인 일본의 기대감은 절망으로 바뀌며 부동산 가격폭락을 거듭했고, 부동산에 투자했던 은행이나 일반 사람들 모두 파산하며 소비까지 위축하게 되었습니다. 소비가 위축되자 기업도 도산하게 되고, 직장을 잃어 모두 어려워지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게 된 것입니다.

그 과정을 겪은 일본 사람들은 뭔가 큰돈이 굴러들어왔다가 사라진 듯한

마치 꿈같은 시간이 흘러버렸다고 한탄했습니다.


 

 

                                                                                                                          (자료: 통계청)

 

 

일본의 경제성장률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1990년 5.6%였던 경제성장률이 이후 2010년도 이전까지 3% 대를 못 넘으면서 0%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20여년이 지나도록 예전의 호황을 누리지 못한 채 불황지속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비누 방울을 부는 모습을 보면 비누 방울이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렇게 날아가던 비누 방울이 지켜보다가 터져 버리면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죠.

버블경제현상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버블 속에 있을 때는 한없이 아름답게만 보이고, 누구도 손해 보지 않고 모두가 이익을 얻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비누 방울이 터지고 나서야, 가격이 폭락하고 나서야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인지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때는 이미 되돌리기엔 늦어버리게 됩니다.

 

퍼즐 버블 게임에서는 비누 방울을 얼른 쏘아 올려 터트려야겠지만, 현실에서는 게임과 같이 비누 방울을 빨리 쌓아서 터트리면 안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