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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주식시장도 계절을 탄다? '캘린더 효과'

 2012년 새해가 뜬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설 연휴도 지났습니다. 곧 있으면 2012 2월의 달력도 뜯을 때가 되고, 봄 소식이 찾아올 것만 같은데요~

오늘 기사는 '달력'과 살짝 연관이 있습니다. 바로 ‘캘린더 효과’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혹시 캘린더 효과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언뜻 들으면 ‘달력과 관련된 효과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캘린더 효과는 사실 달력과는 큰 관계는 없습니다.

캘린더 효과란 간략히 설명하자면 해마다 일정한 시기(월별)에 따라 증시의 흐름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미국 기업들은 보통 1·4·7·10월에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이 기간에는 주가가 상승세를 타지만, 발표하기 전 달인 12·3·6·9월에는
하락세를 보인다고 합니다. 주가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일정한 시기에 따라 강세나 약세를 보이는 '계절적 이례 현상'과 비슷한 현상이기도 하죠. 대표적인 캘린더 효과로는 1월효과, 서머랠리(summer rally), 산타랠리(santa rally)추수감사절을 전후한 미국 증시의 오름세 등이 있습니다.

1월 효과(January Effect)

1월 중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오르는 주식 시장의 특이 현상으로 특히 중소형주의 초과수익이 1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납니다.

베어링증권사가 주요국가의 계절적 이례현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월의 주가상승률은 전체 월평균상승률보다 2%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1월 효과는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1월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비효율성'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 원인들로는 연말이나 연초에
집중된 각종 보너스들이 증시로 흘러 든다는 것과 새해를 맞아 주식 분석가들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게 되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고조되어 시중자금이 풍부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미국의 경우 세법상 단기자본 손실을 과세소득에서 공제해주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 가장 최근에 가격이 하락한 주식을 매도하려 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대우증권, 현대증권등이 지난 1984년부터 1994년까지 11년간 종합주가지수의 월평균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월평균 상승률은 2.01%에 불과했던 반면 1월의 상승률은 평균 4.30% 2배가 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11개년 중 실제로 1월 효과가 나타났던 해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5개년도(84,87,88,92,94)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1월이 강세일 때 상승률은 매우 높은데 비해 약세일 때의 하락률은 크지 않아 평균적인 1월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서머랠리(Summer Rally)

서머랠리라는 뜻은 여름을 뜻하는 서머(Summer)와 경주를 의미하는 랠리(Rally)의 합성어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어난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서머랠리란 여름휴가가 긴 선진국에서 일어나는 흔한 현상으로, 펀드매니저들이 휴가를 떠나기 전에 가을 장세를 기대하고 미리 주식을 사 놓기 때문에 휴가를 앞둔
6~7월경에 주가의 단기 급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뜻합니다. 여름휴가가 긴 선진국에선 흔한 현상으로 미국 증시에서는 지난 64년 이후 여름철마다 주기적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바로 여기서 출발하여 여름철에 나타나는 주가상승을 넓은 의미의 서머랠리라고 부르곤 합니다.

하지만 서머랠리의 원인이 펀드매니저들의 휴가 때문만은 아닙니다. 미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매년 초 강세장이 시현되면서 4월에 들어서는 배당금 지급, 노사분규, 각종 학자금 등 주식시장에서는 악재가 노출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5월에도 이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하락세 2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진정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해 6월부터 반등장세가 나타나기 때문이기도 하죠. 외국의 사례를 보면 서머랠리는 주식 상승기에 더욱 잘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으며, 반대로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주식을 팔고 휴가를 떠나려는 사람 때문에 이 반대현상이 일어나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산타랠리(Santa Rally)

산타랠리는 연말에 소비 증가세가 나타나면서 연말장 종료 5일 전부터 이듬해 2일까지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미국의 경우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에 각종 보너스가 집중됩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소비가 증가하면서 내수가 늘어나고 관련기업의 매출도 증대되게 됩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의 발전가능성이 더욱 높아져 그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러한 경향은 결국 증시 전체의 강세현상으로 이어지게 되어 산타랠리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라 산타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입니다. 미국에서 생겨난 용어이긴 하나, 산타랠리의 현상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럼 산타랠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크리스마스 관련주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완구업종의 경우 크리스마스의 수혜를 많이 보는 업종입니다. 그래서   완구업체들은 크리스마스만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합니다. 한 완구업체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의 매출을 분석해본 결과 전체 매출의 30%4분기(10~12)에 발생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업종은 완구업체만이 아닙니다. 크리스마스에 증가하는 연인들의 데이트로 인해 외식업종과 호텔업종 역시 크리스마스에 따른 반짝 효과를 기대한다고 합니다. 영화관들은 크리스마스와 방학 효과로 12월 말 매출이 급증하고 10~11월의 부진한 매출을 12월 매출이 상쇄해준다고 합니다. 호텔의 경우에도 숙박뿐만 아니라 망년회 등 여러 연말 이벤트들로 인해 식음료 사업부의 매출이 증가한다고 하네요.

 

 




주말효과(Weekend Effect)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특이한 현상은 바로 주말효과입니다. 증권거래소가 개장하는 5일 중 월요일의 주가상승률이 다른 날에 비해 유난히 낮은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주말효과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나쁜 정보가 있을 때 주말 폐장 이후에 발표해 투자자들의 즉각적이고 충동적인 반응에 의해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주말에 불리한 정보를 알게 된 투자자들은 월요일이 돼서야 매도할 수 있기 때문에 월요일이 되면 매도물량이 쏟아지고 이로 인해 월요일의 주가상승률이 특히 낮아지는 것이지요.

위에서 소개한 현상들 외에도 다양한 캘린더 효과들이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을 전후해 증시가 오르곤 한답니다. 그러나 상승 현상과는 반대로 9월에는 증시가 급격히 하락해 미국 증권가에서는 보통 9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하네요. 이는 9월이 되면 주식 분석가들이 기업들의 연간 성적 순위를 눈치채기 때문에 기업들에 대한 투자등급의 하향 조치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특정한 시기마다 주식이 오름세와 내림세를 타는 캘린더 효과. 언제나 정확히 맞을 수는 없지만, 주식의 흐름과 현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