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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세계의 경제 이야기

빅맥, 라떼...먹거리로 경제전망을?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 맥도날드의 주력상품인 빅맥(Big mac)은 우리나라에서 현재 3,7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의 가격은 얼마일까요? 미국에서의 빅맥 가격은 4.07달러라고 하네요. 과연 이 두 가격은 같은 가격일까요?




 

2011년 12월 15일 기준, 한국과 미국의 환율은 $1당 1,159원입니다. 환율에 대입시켜 보면 4.07달러의 빅맥은 한화로 약 4,717원이 됩니다. 판매가격과 약 1,000원 가량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 1,000원이라는 차이를 없애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단순히 생각하면 두가지 방법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회사 측에서 가격을 올리는 방법, 그리고 두 번째는 환율을 조정하는 방법입니다.

  영국 유명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말한 두가지 방법 중 두 번째 방법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환율을 조정하겠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빅맥을 비교상품으로 두고 각각의 나라의 환율이 적정한지를 체크하는 것입니다. 이 것이 바로 <빅맥 지수>입니다.

  빅맥 지수는 각 나라의 구매력 평가를 비교하는 경제지표로, 1986년 9월에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무려 25년째 계속되고 있는 지표로 매 분기마다 발표되고 있습니다. 빅맥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살 수 있고, 크기와 맛도 비슷해 각 나라의 경제적 효용, 환율을 비교하는데 제격인 상품이라 선택되었다고 합니다.

  경제학적으로 분석해보면, 빅맥 지수는 영국의 경제학자 리카르도(Ricardo)의 '구매력평가설'에 기반을 두고 적정 환율을 찾으려는 지수입니다. 구매력 평가설에 따르면 적정 환율은 '하나의 통화로 환산한 세계 각국의 물가수준이 같아지게 하는 환율'인데요. 쉽게 말해, 환율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구매력에 의해 정해진다는 이론입니다.

  아래의 표가 <이코노미스트>에서 나오는 빅맥 지수입니다.




 

빨간색 상자부분이 우리나라 부분인데요. 표에 4번째 열의 910원이 빅맥으로 평가한 우리나의 구매력입니다. 그리고 5번째 열인 1,056원이 측정 당시(2011년 7월)의 환율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환율이 14% 저평가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적정 환율은 910원인데 현재 1,056원으로 책정되어있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현재 책정되어 있는 환율이 잘 못 된 것은 아니냐고요? 사실,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 지수는 특정한 제품 하나에 국한된 지수이고, 회사가 각기 다른 나라에 같은 가격에 팔았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빅맥의 가격에는 그 가계의 서비스나 인건비가 포함되어 있는데 미국과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이 다를뿐더러 서비스에 지출하는 가격도 다릅니다. 이렇게 따져보면 우리나라의 빅맥 가격이 미국의 그 것보다 저렴한 이유를 알 수 있겠죠?

  빅맥지수 외에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카페라떼로 평가한 라떼지수나 가구업체인 이케아의 책꽂이가격을 이용한 유사 지표들이 있습니다. 또, 삼성전자의 핸드폰을 이용한 애니콜 지수도 있는데, 이는 빅맥 지수보다 범위는 작지만 주요 수출국 10여개국을 대상으로 비교해 경제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다양한 지수들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실질환율 그리고 구매력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수중에 있는 돈이 미 달러로 얼마가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인 것이죠.

  그럼 오늘 우리도 좋아하는 상품 하나씩 잡고, OO지수 하나씩 만들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