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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로 날개 달 중소기업 수출 유망 상품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자동차 부품, 섬유, 기계, 석유화학, 전기전자, 정부조달 등 6개 산업 분야 중소기업 제품들이 수출 유망 상품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KOTRA는 지난 10월 한·미 FTA로 수출이 유망한 중소기업 제품 35개를 분야별로 분석·조사해 발표했는데요, <FTA소식>은 이 조사를 토대로 6개 산업 분야의 수출 유망 품목을 소개했습니다.

□ 공구절삭기 - 미 국방부와 NASA를 공략하라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 정부조달 시장은 개방 폭이 확대된다. 서비스 양허 하한선이 20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낮아져 중소기업 진출이 훨씬 쉬워진다. 입찰과 낙찰 과정에서 미국 내 조달 실적 제출 요구가 금지돼 우리 측 신규 사업자의 진출도 가능해진다.

공구절삭기는 수입관세율 4.2~4.7%가 발효 즉시 철폐되는 품목이다. 미 육·해·공군에서 사용되는 탱크와 비행기 수리 및 보수 작업에 활용되며, 미국 에너지부도 수요가 높은 제품이다. 한국산 인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관세 철폐 시 가격 경쟁력까지 강화돼 미 정부조달 시장 진출 가능성 확대가 기대된다.

미 국방부 및 우주항공국(NASA)에서 수요가 높은 제품으로 2010년 총 조달 금액은 9,000만 달러다. 향후 지속적으로 수요 증대가 예상되는 제품이다. 공구절삭기는 가격 못지않게 품질과 기술이 중요하다. 한국 시장 및 글로벌 시장 진출 실적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마케팅을 펼쳐 경쟁 기업과 차별화 해야 한다.

2010년 금액 기준으로 2위를 기록한 미국 측 디스트리뷰터 Panda Machines Tools Inc은 창원 소재 한국기업 ‘Hankook’에서 공구절삭기의 100%를 공급받고 있다. 미국 디스트리뷰터는 한·미 FTA 발효로 인한 무관세 혜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으며, 한국의 다른 공구 절삭기 업체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품질 좋은 한국 제품을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 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정부에 조달하기 위해서는 미국 측 디스트리뷰터를 통해 정부조달 시장 진출 경험을 쌓고, 그 후에 프라임 업체로 진출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구절삭기는 미국산보다 외국산이 강점을 보이는 품목 군으로 한·미 FTA를 계기로 한국산 제품의 성장이 기대된다.

□문서세단기 - 독일 제품 따라잡을 계기 마련

현 수입관세율 1.8%가 발효 즉시 철폐되는 품목이다. 미 정부기관에서 정보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확산되는 가운데 실내용 문서세단기의 아웃소싱이 증가하고 있다. 조달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주한 미군에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미군부대 납품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 가격 경쟁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미 본토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세단기 기업들은 이미 미 국가안보국(NSA) 인증을 받아 미 정부로부터 공신력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중국, 일본 등 대량 생산 업체와 경쟁 중이다. 하지만 한·미 FTA를 통해 관세가 철폐되면 가격 및 공신력 면에서 한국에 보다 유리해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연방정부 조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자회사 설립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달시장에 이미 진출한 미국 업체와 파트너십 구축도 중요한 포인트다.

제이피 모건 예측에 따르면 미국 세단기 시장 규모는 상업시장과 정부 조달시장을 합쳐 3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중 50%는 아웃소싱을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미국 내에 조달되는 세단기는 미국산 외에 고품질의 독일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지 바이어 평가에 따르면 한국산의 품질 수준은 독일 제품 못지 않다. 그러나 독일 기업의 미국 시장 선 진입 효과로 독일산에 뒤진 상황이다.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유통망이 확보된다면 충분히 추월 가능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문서세단기의 대당 가격은 제품 군에 따라 300∼3,000 달러로 다양하지만 평균 1,000 달러 수준이다. 관세 철폐 시 18 달러의 가격 인하가 기대된다. 미국 동부로 직수입 되는 독일산 제품은 물류에 소요되는 기간이 한국보다 2주 짧다. 한국산 제품은 일단 서부로 수입돼 동부로 운반하는데 따른 추가 비용과 시간적 소모가 불리하게 작용한다. 한국 기업의 선불 방식 요구를 후불 방식으로 전환한다면 더욱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일차전지 - 친환경 전지 수요 급증

현 수입관세율 2.7%가 발효 즉시 철폐되는 품목이다. 미 국방부에서 친환경 휴대용 전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 미국 내 생산 능력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리튬전지 확보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지적할 정도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미국 배터리 산업의 중요성도 크게 높아졌다. 미 에너지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리튬전지 가격이 향후 5년간 7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정부기관은 이러한 리튬전지 시장의 동향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츠로셀 등 일부 한국 중소기업은 이미 한국 군부대는 물론 아시아와 동유럽에 수출하고 있어 미국 조달시장 진출이 유력하다.

미국 내 민간 및 군사 분야에서 친환경 휴대용 전지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는 2016년 1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Combat radio, 어뢰, 음파탐지기부표, Silo battery 등 군사 용도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리튬전지의 가연성에 대해 미국에서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따라서 리튬전지가 저장되고 운송되는 방식에 대한 규제 강화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 미국 업체들의 가동률이 100%에 도달하기 전에 기술력을 갖춘 한국 업체들이 조달시장을 재빨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해 미 정부기관에 고용 창출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전략도 고려할 만 하다.

미국 정부기관이 필요로 하는 리튬일차전지의 스펙과 필수 사항을 충족시킨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품질 대비 가격이 우수한 한국산 리튬일차전지의 경쟁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태블릿 모니터 - 글로벌 기업에 당찬 도전장

현 수입관세율 5%가 발효 즉시 철폐되는 품목이다. 최근 미 조달청에서는 통신, 무선 IT 네트워킹 등과 관련해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통신, 무선 IT 네트워킹, 보안솔루션과 관련해 68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해군통신시스템 개선에 4억3,000만 달러, 우주 및 해양 전쟁 시스템 개선에 26억 달러의 예산을 각각 배정했다. 미국 공군 지휘본부는 지휘통제 체계와 통신 인프라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천명했다. 비교적 높은 관세가 즉시 철폐돼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제고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쌍방향 회의와 브리핑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수의 교육기관과 기업에서 의사소통을 개선하기 위해 이미 쌍방향 소통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군부대와 NASA 지휘통제센터의 수요가 큰 폭으로 신장하고 있다.

태블릿 모니터는 터치스크린 통신장비 및 지휘통제 시스템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미 농림부, 시카고 지하철공사 등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쌍방향 소통기술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미 정부조달 시장에는 3M, 엡손, 히타치 등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지닌 글로벌 대기업이 활보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도 글로벌 기업 못지않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반사를 방지해 눈부심과 눈의 피로를 적게 하고 광시야각(wide viewing angle)을 보유하는 등 일부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업 기술력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바이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프레젠테이션 등 기본적인 마케팅 기술 확보가 절실하다. 전통적인 디스트리뷰터-생산자 공급 라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정부조달 시장 진출 방법 모색도 필요하다.


'미국 우주왕복선 인데버호. 한·미 FTA로'

<출처 FTA소식 4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