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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비교체험, 같은거리 '대중교통'과 '자가용' 타보니

매월 넷째 주 수요일. 혹시 이날이 무슨 날인지 알고 계시나요?

바로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서울시가 정한 ‘대중교통 이용의 날’입니다. 그래서 이번 달은 25일이 대중교통 이용의 날이라고 하는데요.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맞아 대중교통 이용의 가치를 한 번 알아보고자 합니다.

유가가 계속 오르고,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자동차로 인한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교통은 좀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중교통이 발달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교통 이용 편의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일반 자가용과 비교해 어떤 점들이 편리할까요? 물론 대중교통이 자가용 이용보다 편할 수는 없겠지만, 그 차이가 적으면 적을수록 점점 더 대중교통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겠죠? 그럼 지금부터 제가 거주하고 있는 대전지역 내 일정 구간을 대상으로 대중교통과 자가용의 차이점을 직접 비교 체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구간 설정하기
제가 설정한 구간은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충남대학교 - 대전역’ 구간입니다. 이 구간을 대중교통과 자가용으로 나누어 이용해보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 등을 계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충남대-대전역, '대중교통 이용하면 41분' 
우선, 충남대학교에서 대전역을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이동 수단 및 경로는 충남대학교 정문 버스정류장에서 121번 버스를 타고 유성온천역까지 2정거장을 이동한 뒤, 지하철로 환승해 유성온천역에서 대전역까지 12정거장을 이동하는 것입니다. <Daum 지도> 서비스를 통해 보니 이동시간이 총 42분이 소요되는 걸로 표시되는데요. 그렇다면 실제로는 얼마의 시간이 소요될지 직접 체험해보겠습니다.


사진은 충남대학교 정문 앞 버스 정류장에서 찍은 것입니다. 뒤에 보이는 구조물이 충남대학교 정문의 모습입니다. 출발은 오후 4시 22분입니다. 버스를 3~4분 가량 기다린 뒤, 유성온천역에 도착한 시간이 아래 사진과 같이 오후 4시 29분입니다.


유성온천역에서 역시 3~4분 정도 전동차를 기다린 뒤, 다음과 같은 경로를 거처 12정거장을 이동했습니다.


유성온천역에서 대전역까지 지하철로 정확히 23분이 소요됐습니다. 지하철 대전역에 도착한 뒤, 도보로 이동해 대전역 광장에 다다르니 시간이 오후 5시 3분.


이렇게 충남대학교 정문에서 대전역까지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니, 총 41분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버스 및 지하철 대기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하더라도, 평균적으로 45분 이내면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요금(교통카드 이용)은 버스와 지하철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총 1,050원이 소비됐습니다.

지금까지 충남대학교에서 대전역 구간을 버스와 지하철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해보았는데요. 사실 아직까지 대전에는 지하철이 1호선 밖에 없기 때문에, 지하철로 가지 못하는 곳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서울은 세계 제일의 촘촘한 지하철 노선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지하철로 가지 못하는 곳을 찾기가 힘듭니다. 그만큼 서울에서는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용이하다는 것이지요~

3. 같은 구간을 자가용으로, '시간과 연비를 합하면?'  
그렇다면 이번에는 일반 자가용을 가지고 같은 구간을 이동해보겠습니다.




출발시간은 저녁 9시 40분입니다. 출발 직전 네비게이션 상에는 도착 예정시간이 10시로 나오네요. 실제 대전역에 도착해 시간을 보니 10시 2분이었습니다. 충남대학교에서 대전역 구간을 자가용을 이용하여 이동하니 총 22분이 소요된 것입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아시다시피 도로 교통 상황에 따라 소요시간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보다 한가한 시간에는 목적지에 보다 빠르게 도착할 수 있고, 출퇴근 시간 등 혼잡한 때에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겠죠. 무엇보다 서울과 같은 경우에는 제가 구간을 설정한 대전보다 훨씬 더 복잡해서, 같은 거리라고 해도 자가용 이용으로 인한 소요시간이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시간 외에 또 한가지 중요한 고려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연비' 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자가용을 이용했을 경우 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요?

네비게이션에 표시된 바로는, 충남대학교에서 대전역까지의 이동거리는 총 10.9km입니다. 이를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승용차 평균연비인 12.27km/ℓ(2009년 판매된 차량 기준, 지식경제부)를 기준으로 계산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충남대학교에서 대전역까지 10.9km를 이동하는 동안, 휘발유 약 0.89ℓ를 소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최근의 평균 휘발유 가격인 ℓ당 1942.8원(2011년 5월 20일 기준, 한국석유공사)으로 따져보면, 0.89ℓ를 소비했을 때 약 1792원어치의 휘발유를 사용한 것이 됩니다.

즉 기름값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신호 대기시간 제외), 충남대학교에서 대전역까지 자가용을 이용해 발생한 비용은 1792원입니다. 하지만 이 비용은 어디까지나 기름값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의 액수이고, 이 외의 차량 구입비, 보험료, 세금, 유지보수, 주차비 등을 하루로 따져 생각해보면 그 비용은 훨씬 높아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같은 구간을 설정해 대중교통과 자가용을 비교해보았는데요. 이동시간 측면에서는 자가용 이용이, 비용 측면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구간에서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겠지요?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서 자가용은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구간에서는 굳이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특히 도시 규모가 커질수록 거리가 혼잡해지는 만큼 대중교통망도 발달하기 때문에, 큰 도시에 거주할수록 대중교통 이용 가치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여기에 보너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비용도 적게 들고, 좀 더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바깥 경치, 혹은 주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자동차는 탄소 등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우리의 환경에도 보다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