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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브랜드와 상품가치, 관련성이 있다/없다(?!)

요즘 휴대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폰은 필수 아이템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도 제품이 다양해서 인지 구입할 때, 어떤 기종을 살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스마트폰 하면 A사지.. 혹은 S사지.." 하면서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휴대폰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 것인지는 소비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고민인데요.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데 브랜드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 다뤄보겠습니다.


얼마전,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커피숍에 들렀습니다. 배가 약간 고프다던 친구는 바나나를 하나 주문했는데요. 가격을 보니 한 송이에 1,200원이였습니다. 일반 슈퍼마켓에서 바나나 한다발의 가격(대략 10개정도, 2~3,000원)과 비교하면 대략 5배이상 가격이 비쌉니다. 친구는 "전자제품이나 의류제품과는 달리 식품류에는 따로 브랜드가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라든가 제품의 질을 알 수 없어 이왕이면 브랜드가 있는 제품을 구입해서 먹는다"고 말 하는데요. 왜 소비자들은 제품을 선택할 때, 더 비싼 가격을 주더라도 브랜드가치가 높은 제품을 구입할까요?

유명한 브랜드가 품질도 좋다!?



제품을 이용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품질'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제품에 대한 광고와 장점설명만이 제품을 이해할 수 있는 전부이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을 일일이 따져가며 선택하는데에 제약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이 품질도 우수하리라" 믿고 구입하게 됩니다. 주택산업연구원에서 실시한 '브랜드 아파트를 왜 선호하는 가?' 설문조사에서 '품질 신뢰'라는 응답률이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61%로 가장많이 차지했습니다. 이는 곧 제품의 품질을 일일이 따져가면서 구입하기 보다는 브랜드가 곧 품질도 결정한다는 소비자의 잠재적인 인식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와 전시효과
전시효과란 경제학 용어로, 개인의 소비행동이 사회 소비수준의 영향을 받아 타인의 소비행동을 모방하려는 소비성향을 뜻합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재화가 가진 본래의 실질효용 이외에 과시적 효용 혹은 타인의 소비행동을 따라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대에 재학중인 최지연양(24세)은 "솔직히, 제품을 구입할 때 품질을 보기도 하지만, 주변 친구들의 '어떤 브랜드가 좋다더라'라는 말이 제품을 고를 때 큰 영향을 끼친다"라고 말했습니다. 브랜드를 선택할 때 다른 소비자의 영향을 받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직장인 민우현(43세)씨 역시 "제품이 똑같다 하더라도 브랜드를 선호해요. 브랜드가 있고 없고가 제품의 품질이 달라보이기도 하고, 속된말로 '짝퉁'을 다른 사람들이 우습게 보잖아요? 브랜드가 사회적인 위치도 나타내는 것 같아서 브랜드를 선호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 역시도 "브랜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와 제품가격이 높고 낮고의 차이가 제품의 품질을 결정한다"라고 생각해 왔는데요, 다국적기업인 M사에서 커피광고를 소재로 '소비자는 제품의 품질을 브랜드로, 혹은 고가격으로 이미 결정해버린다'는 취지의 이색적인 광고를 실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림 1                                                        그림 2 
                                                                                                                            출처 : 맥도날드


<그림 1>
은 똑같은 내용물의 커피를 가격만 달리 했을 때, 소비자가 어떤 커피를 더 맛있게 느끼는지에 대한 실험을 주제로 만든 광고입니다.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품질을 고려해서 선택한다고 하지만, '높은 가격이 품질도 좋을 것'이란 인식 때문에, 각자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림 2>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를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7명의 실험자 중 6명은 "가격이 높은 커피 품질이 월등하다"며 분위기를 몰아가고, 1명의 실험자는 두 커피를 마시고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실험하는 광고였습니다. 실험자는 연기를 하는 나머지 6명의 의견을 따라 "4000원 짜리 커피가 더 맛있다" 라고 말 했는데요, 똑같은 품질이라도 브랜드, 가격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소비여부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재밌는 광고였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한 누리꾼이 브랜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 하나로 소비자 반응이 크게 달라지는 상황을 실험한 재밌는 사례도 있습니다.


                                          출처 : http://gall.dcinside.com (일부 편집)


위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A그림은 특정상품의 브랜드명을 지웠을 때, B그림은 특정상품을 그대로 올렸을 때 입니다. A댓글은 A상품을 보고 남긴 댓글입니다. 전반적으로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강하네요~ 그러나 제품을 그대로 올렸을 때(B그림)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입니다.

사실, 저 역시 의류 및 전자기기 등을 살 때 브랜드를 고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질적인 측면에서나 A/S, 제품수명 및 기능면에서 브랜드를 갖고 있는 회사가 없는 회사 제품보다는 월등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인데요.

이번에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면서 '내가 정말 제품의 실속을 보고 고르는 걸까?, 브랜드만 믿고 사는걸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이면서, 제품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고 고르는 올바른 소비자세를 갖추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는데요. '높은 가격의 제품 품질이 더 좋다', 혹은 '고급브랜드 품질이 더 좋다'라는 맹목적인 소비자세보다는, 정말 소비자 자신에게 알맞은 선택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