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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세계의 경제 이야기

중국 녹색고양이의 팔다리? 중국의 고속철도



중국과 녹색성장
 '중국'과 '녹색성장'.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가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이론은 이른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으로 대표됐었지요.
그러나 이런 흑묘백묘론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문제를 야기했고 또한 경제위기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녹색성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중국도 이에 발맞추어 경제성장이론을 수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에 따라 최근에는 쥐를 잡더라도 환경과 에너지를 중시하는 녹색고양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녹묘론'이 대두되기 시작했지요. 산업화에 한발 늦어 아편전쟁 이후 세계의 주도권을 서방세계에 넘겨주었던 중국이 녹색성장에는 그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중국정부의 녹색성장 노선으로 윈난성 3개 도시가 중국의 10대 녹색도시에 포함됐고 7개 현이 녹색에너지 시범 지역으로 선정돼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 것이 바로 대표적인 노력의 흔적이라 하겠습니다.

중국 전역을 거미줄처럼 이어가고 있는 고속철도


녹색성장 주도하는 고속철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국의 녹색성장 기치의 중심에 서있는 것은 바로 중국대륙을 가로세로로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는 고속철도라고 하겠습니다.
작년 12월 8일 이목을 끄는 한 대회가 북경에서 열렸으니 바로 전 세계 고속철도 대회였습니다. 주로 고속철 강국이라는 프랑스 등 유럽국가에서 열렸던 과거의 경우와 달리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그것도 중국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담긴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고속철도에 관련된 각종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요. 중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고속철도망은 8천358km로 세계 최장이고 속도면에서도 지난 12월 3일 베이징 ~ 상하이 노선에서 최고시속 486.1km을 기록, 고속철도 최고속도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이외에도 신장위구르와 하얼빈을 출발해 베를린까지 연결하는 두 개의 유라시아 횡단선 중국 남부에서 싱가포르까지 7개국을 잇는 동남아 종단 노선도 각각 착공에 들어가 고속철은 2020년 1만 6천 km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고속철의 예상 효과
 이런 고속철의 발달은 항공기와 자동차를 대체해 획기적인 탄소배출량 감소를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물류수송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자동차를 이용한 물류부분을 고속철이 대체하면서 시간단축,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이러한 고속철도 개발이 대부분 중국에서 개발한 자체기술로 이루어졌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2003년 이래로 중국이 이미 신청한 고속철 관련 특허가 총 1902건에 달하는데 그 중 이미 특허를 획득한 것은 1421건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연관 산업들의 동반 성장이 기대됩니다.

춘절 연휴에 고속철을 이용하는 중국인들

여행객 반기는 고속철
 고속철은 이미 중국인들의 팔다리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속철의 속도와 좌석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의 고속철을 만나볼 수 있어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늘렸습니다. 또한 표 값도 비행기보다 싸고 대부분의 대도시가 연결 되어 있는 만큼 중국 인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요. 중국의 대규모 명절, 수많은 인파가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풍경,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지요.  
 이러한 대륙의 전국적인 고속철도의 연결은 중국 자국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총 1억 2천6백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중국의 고속철의 확장은 매년 늘어나는 이들 외국인들 관광객들에게 유럽의 유로패스와 같이, 저렴한 기차를 타고 중국 대륙을 횡단하는 꿈같은 대륙횡단여행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라시아 횡단노선, 동남아시아 노선을 공사중인 중국
 


 고속철을 발판으로 한 중국의 녹색성장, 올해도 중국은 고속철을 필두로 한 녹색성장을 가속화 하기위해 고속철도 분야에 7천억 위안, 우리 돈으로 120조를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 중국은 모든 길은 베이징으로 통한다는 21세기 신(新)유라시아 실크로드 건설의 꿈에 한발자국씩 다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