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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7일, 기획재정부가 주최한 외국인 근로자 '한마음 체육대회'에 다녀왔습니다.


행사 시작 시간은 오전 10시였는데요,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들 그리고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각종 후원단체의 자원봉사자분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정부청사역 7번출구에서 15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해 체육대회가 열린 중앙공무원교육원 운동장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 1차관님의 개회사와 선수단 대표 선서로 '한마음 체육대회'가 시작 됐습니다. 참여한 선수들은 시종일관 즐거운 얼굴로 그야말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서로 장난도 치고 스트레칭도 도와주고, 아무래도 이렇게 서로다른 국적을 가진 다른 외국인들과 함께 모이는 자리가 그리 많지 않다보니 더욱 더 동질감을 느껴서 그런 것일까요. 서로의 처지를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해줄 수 있는 그들이었기 때문에 더 마음을 열기가 쉬웠을 것 같습니다.



각국의 선수단들은 선서를 마치자 마자 다시 분주하고, 활기차게 몸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주 종목은 바로 축구경기였는데요 총 7개팀이 참여해 화기애애하면서도 치열한 경기를 펼쳤습니다.이번에 참가한 팀은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이렇게 총 4개의 외국인팀과 주관, 후원단체인 기획재정부,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한국수출입은행 이렇게 총 3개의 국내팀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팀은 이날 부전승으로 단숨에 4강까지 진출!)
 


축구경기 외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 전통의상을 체험해보는 행사가 열려서 많은 외국인 혹은 궁중 한복을 처음 접해보는 한국인들이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옷을 입고나서 사진도 찍고 포토월을 만들어서 전시까지 했습니다. 저도 궁중한복을 입어보는 체험을 해보았는데요, 신기한(?) 옷을 입고 다들 즐거워했습니다.
 

특히, 이날 기획재정부 사회봉사단 분들이 많이 와주셨는데요, 청소에서부터 행사 지원까지 여러모로 많은 힘을 써주셨습니다. 한복 입는게 생각보다 손이 많은 가는 일이더군요. 


한복체험 행사장 옆쪽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상담소가 설치 돼 한국에서 일하는 이들에 대한 복지와 권리에 대한 상담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전문 통역사분들도 있어서 보다 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상담이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에서 저희가 외국인분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한국말이 서툰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분들은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외국인 관련 법과 제도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고용관련 상담 센터를 운영해 자신들의 권리에 더 많은 관심과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앞으로 이런 행사와 화합의 장이 더욱 더 자주 마련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소 쌀쌀하고 흐린 날씨. 체육대회를 진행하기에 더할 나위없는 완벽한 조건. 대회에 참가한 각 나라의 선수들의 모습에는 비장함보다는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나라별로 삼삼오오 모여 각자의 종목을 준비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분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한국어가 어렵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시는 분도 계셨고, 저에게 어디에서 오신 분이냐며 여쭤 보는 분들도 계셨답니다. ^^



인도네시아가 고향인 27살의 임뷸라삐끄 씨. (사진 속 파란 옷을 입고 있는 분) 한국어가 서툴다며 인터뷰를 잘 할 수 있을지 다소 긴장된 모습이 가득했습니다.

“이 행사는 어떻게 참여하시게 됐나요?”

“회사에서 알려줘서 전화로 신청하게 됐어요.”

“한국에 오신지는 얼마나 됐나요?”

“3년. 인도네시아에서 온지 3년 됐습니다.”

“지금 현재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계속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체육대회에 참가해 보시니까 느낌이 어떠신가요?”

“인도네시아 친구들과 함께 해서 좋아요. (사진) 다 내 친구들인데 축구 응원하러 모이게 됐습니다. 너무 좋아요. 인도네시아 오늘 축구 우승할거에요.”

친구들과 함께 시합을 준비하고, 사진을 찍고, 웃고 떠드는 임뷸라삐끄씨는 여느 27살 청년들과 다름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어가 서툴다며 인터뷰를 걱정하던 그들의 모습은 이내 사라지고, 인터뷰가 끝난 후에는 “안녕, 잘 가요”를 외쳐 주기도 했습니다.

체육대회의 핵심 종목인 축구 대회를 지켜보는 여성분들과도 만나 봤습니다.

베트남에서 오신 하하(21)씨. 한국에 온지 이제 막 1년이 됐다는 그녀 역시 한국에 있는 제조업 현장에서 근무한다고 했습니다. 한국에 온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한국어가 많이 서툴러서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들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도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이 대회 소식을 알게 돼 참가했다고 하는데요. 아직 한국 자체가 낯선 그녀는 같은 나라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한국이라는 낯선 타국에서 열심히 일 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 고된 일상 업무는 잠시 잊고 체육대회에

 참가해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과 함께 한 그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이번 ‘외국인 근로자 체육대회’ 행사를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같은 아시아권 국가 사람들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장이 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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