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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중국에서 대 인기인 '전기자전거' 한국은?

중국은 자전거의 천국입니다. 어딜 가나 엄청난 수의 자전거를 볼 수 있지요. 

자전거 가게가 아닙니다. 북경대학교 내 한 건물앞, 학교 앞 횡단보도

그중에서도 저를 깜짝 놀라게 한 녀석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전기 자전거였습니다. 요 녀석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스쿠터나 자전거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소리 없이 부드럽게 지나가는 것이 분명 일반자전거나 스쿠터랑은 달라 보였습니다.

자세히 알아보니 그것은 일명 자토바이(자전거+오토바이) 혹은 전동차로 불리는 순전히 전기 충전으로만 가는 자전거였습니다. 헉! 이런 환상적인 제품이 있었다니......
 
처음 개념을 접했을 때는 정말 전기로 가는 것이 가능한가? 그것도 우리나라에서조차 흔히 볼 수 없는 것을 중국에서...? 이런 의심이 제일 먼저 들더군요. 그러나 제가 교환학생으로 있는 북경대학교는 워낙 캠퍼스가 커서 수업 간 이동하는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데다가 매일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거리의 학원까지 다녀야하는 저로써는 제대로 작동만 한다면 꼭 필요한 제품이었습니다.

결국 의심반 기대반으로 중국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한 대 질러버렸지요. 하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요 녀석 정말 물건입니다. 2~3일에 한번 충전하면 최장 40km 까지 갈 수 있고 최대 시속 또한 20km 까지 나오니 스릴 있는 속도감까지 즐길 수 있답니다.(배터리 용량 36v기준) 하하.

중국 인민폐로 1400원(한화 25만원) 정도에 구입했으니 한국의 일반 고급 자전거와도 비슷한 가격이라 할 수 있지요 ㅎㅎ 구입 이후 전기자전거는 저의 애마가 됐습니다. 학교와 학원 갈 때, 쇼핑갈 때, 밥 먹으러 갈 때도 전기자전거는 매일 함께 하는 제 삶의 일부가 돼 버렸답니다 >.<

저의 애마 전기 자전거를 소개합니다~

아직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한참 남았지만 정말 한국까지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문득 스치는 의문이 있었으니...

‘아니 한국에는  왜 전기 자전거가 없지!?’ 두둥! 분명 정부에서는 녹색성장을 모토로 삼고 자전거 활성화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전기자전거야말로 친환경 100% 제품인데 말이죠..


전기자전거 도입으로 자전거 인프라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면 어떨까?

곰곰이 원인을 생각해보니 아마도 전용자전거 도로와 같은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안전 문제 때문인 듯 합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토대로 자전거 관련 인프라를 정비하는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요? 제가 생활하고 있는 북경은 자전거 전용 도로가 상당히 잘 정비 돼 있는 편입니다. 도로 한편을 아예 자전거 도로로 지정하고 일반 승용차는 이용하지 못하도록 구분해 놓았지요. 한국에서는 자전거 도로가 턱없이 부족한데다가 전용도로가 있다 하더라도 ‘도로 다이어트 제도’라고 하여 차선의 일부를 줄여 자전거 도로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전거 도로의 폭이 너무 좁아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들었습니다.

왼쪽이 북경의 자전거 도로, 오른쪽이 도로다이어트로 만든 한국의 자전거 도로, 적어도 북경 자전거 도로의 넓이 쯤은 돼야 자전거 도로라 할수 있지 않을까요?

자전거 전용 주차장 역시 갖춘 곳이 극히 일부분이라 시민들은 항상 자전거 도난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곳곳에 자전거 전용 주차장을 구비해놓고 관리자를 고용해 이를 관리하게 함으로써 이러한 도난의 위험을 줄이고 또한 주차 자전거를 한데 모아 놓음으로써 미관을 해치는 것까지 방지하고 있었습니다. 전기 자전거 도입을 계기로 이러한 기본적인 자전거 관련 인프라가 개선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북경의 한 전자상가 앞 자전거 전용 주차장

새로운 산업도입의 파급효과
전기자전거 산업이 활성화 되면서 얻을 수 있는 부품산업 수리점, 안전용품 시장 등이 같이 성장하면서 얻을 수 있는 파급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전기자전거를 생산 할 때 필요한 각종 부품이 필요할테고 타다보면 고장도 나고 하니 수리점도 필요할테고요, 안전을 위해 안전모와 안전 보호대 같은 보호장구도 필요할테니 이런 보호장구·악세서리 산업까지 같이 덩달아 발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대기오염 개선효과

전기자전거 도입은 대기환경 개선에도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국에 있는 배달 오토바이는 몇 대나 될지 상상해 보신 적 있으신지요? 하루에도 수십 통씩 배달을 나가는 오토바이들에서 나오는 매연만 해도 엄청나지 않을까요? 아마 그 오토바이만 모두 전기자전거로 바꿔도 분명 대기오염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지비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만큼 배달을 해주는 음식업체도 전기자전거 도입을 두 팔 벌려 반기지 않을까요? 전기자전거가 활성화 된다면 가까운 거리를 자가용을 이용하던 사람들까지 일부 또한 흡수해 확실한 대기오염 개선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배달 오토바이만 전기자전거로 바꿔도 대기오염 정도는 크게 개선될 듯 합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하나의 산업이 통째로 우리나라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전기자전거, 관련 안전 제도와 법규까지 올바르게 뒷받침 된다면 분명 하나의 산업과 문화로써 한국에도 안정적으로 연착륙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에 전기자전거의 적극 도입을 제안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