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꿈꾼다면, 이곳을 두드려라

요즘 선배들을 만날 때면 하나같이 '힘들다'고 합니다. 지금은 하반기 취업시즌이기 때문이죠. 다들 열심히 '스펙'을 만들고 매일 밤을 새면서 자기소개서를 쓰곤 합니다. 한 선배는 '어디라도 좋으니 어디라도 취직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아직 3학년인 저도 지레 겁을 먹게 됩니다. 걱정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취업하고 난 선배들은 또 다른 걱정을 하곤 합니다. 자신의 적성은 생각하지 않은 채 무작정 취업하다보니 도저히 일이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아는 사람의 선배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누구나 들으면 알법한 유명 증권사에 입사하게 된 그 분은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창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 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지만 한편으로 실패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창업을 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사업자 등록부터 시작해서 상품 마케팅, 상품 유통망 개척 등등.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성공하기엔 해야할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창업자 혼자서 해내기엔 이 모든 것들을 해내기엔 벅차기만 합니다. 더구나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나 사회 경험이 적은 '청년'들에게는 더욱 벅차게 다가올 것입니다.

우수한 창업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여러 문제들로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20~30대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서울시에서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여러 장비 및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바로 '강남청년창업센터'입니다.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공구상가(TOOL) 5층에 있는 강남청년창업센터의 입구 모습입니다.

양 옆으로 쭉 늘어선 사무실 보이시죠? 강남청년창업센터에는 창업을 준비하는 천 개의 팀이 들어와 있는 상태입니다.

2009년 7월에 설립된 강남청년창업센터는 미래에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20~30대 예비 창업자들에게 사무공간과 활동비 제공은 물론 다양한 교육과 상품 마케팅, 다양한 판매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함과 동시에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리본 제작을 하고 있는 업체의 사무실 내부 모습입니다. 각종 제작 도구들과 가구들이 꽉 들어차 있습니다.

이 곳은 프린터와 복사기 등 공공집기들을 사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은 헬스 케어 기기 창업자분이 마련한 곳인데요. 개발한 각종 기기들을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사용하게 하고 이용 소감을 듣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일에 매달려 있는 창업자들은 운동을 할 수 있고 기기 창업자는 개발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직접 들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센터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듣기 위해 예비창업자들에게 각종 교육을 하고 있는 김재형 과장님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강남청년창업센터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강남청년창업센터는 말 그대로 2~30대 청년들의 창업을 도와주는 곳인데요. 먼저, 가장 기본이 되는 사무실을 비롯해 각종 가구 및 장비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의류 쇼핑몰 창업자들은 사진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요. 이들을 위해 촬영실을 따로 만들어 창업자들이 고가의 촬영장비들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쉽게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창업에 필요한 각종 교육을 각자 분야에 맞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창업 중간중간에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의 창업 멘토링 시스템을 비롯해 상품의 마케팅, 판로개척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창업 성공을 위한 맞춤 시스템인데요.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2030 청년창업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올해 3월부터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2,30대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모집 공고를 냈는데요. 약 3천 개의 팀이 지원서류를 냈습니다. 1차 서류 평가, 2차 면접을 통해 최종적으로 천 개의 창업팀을 선정했습니다. 올해로 2기이고요. 이들은 내년 6월까지 지원받을 예정입니다. 내년 3기 모집은 2기 모집 때와 비슷한 시기에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많은 지원자들을 봤을텐데요.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있나요?
몇달 전에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진행됐던 강연회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잖아요. 그 공연을 기획한 사람이 바로 우리 센터 출신 '한동훈' 씨입니다. 그는 원래 유명 컨설팅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요. 당시 학교 후배들이 선배와의 대담 형식으로 강연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원래부터 사람들과 얘기하고 가르치는 걸 좋아했던 한 씨는 그렇게 '강연회'에 매력을 느끼고 직접 강연회를 기획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김제동, 노홍철, 가수 션 등을 연사로 강연회를 기획해 당시 G마켓에서 판매한 강연회 티켓이 엄청 빠른 속도로 매진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여러 굵직한 강연회가 히트를 치게 되고 지금은 국내 최고의 강연기획자가 됐습니다. 

지원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독특한 아이디어도 좋지만 우리 사업의 목적은 청년실업 해소 입니다. 창업 아이템은 상품시장에서 생존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다소 식상한 아이디어일지라도 사업 타당성을 잘 갖추고 있다면 선정될 수 있습니다. 어떤 대학생 팀이 있었는데요. 굉장히 창의적인 아이템이었고 개발 성공 가능성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템을 어떤 가격에 어느 정도 판매해서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답을 못하더라고요. 아이디어에 대해서만 생각할 게 아니라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 어느 정도의 현실 감각을 가지고 지원했으면 합니다. 독특한 아이디어에 현실성을 갖춘다면 선정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취재를 위해 센터를 방문했을 때 열심히 일에 몰두하고 있는 여러 예비창업자들을 만났습니다. 창업 성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자 본인의 의지와 열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강남청년창업센터는 굳은 의지와 뜨거운 열정을 가진 예비창업자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돼 줄 듯 합니다. 창업을 꿈꾼다면, 여러분도 도전해보세요~. 

* 서울강남청년센터(http://www.2030scenter.or.kr/Default.as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