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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용어> 하우스 푸어


하우스 푸어


직장이 있지만 벌이가 신통치 않아 아무리 일을 해도 빈곤을 벗어날 수 없는 계층을 워킹푸어(working poor)라고 지칭하는 것처럼, 번듯한 집이 있지만 무리한 대출과 세금 부담으로 인해 실질적 소득이 줄어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을 가리켜 하우스 푸어(house poor)라고 한다.

주로 '아파트 없는 중산층'이었다가 부동산 상승기 무리하게 대출받아 내집마련에 성공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내놔도 팔리지 않고, 매월 막대한 이자비용을 감수하고 있는 '아파트 가진 빈곤층'을 말한다.


어떤 사례 있나 월수입이 2000만원인 강남의 한 영어강사는 2008년 중반께 분당의 158㎡(48평) 아파트를 14억원에 샀다. 이중 자기 돈은 4억원일 뿐, 은행과 보험사 등 담보대출로 10억원 끌어다 썼지만, 2010년 8월 현재 이 집값은 10억원대로 떨어졌다. 자기자본 다 날라가고 연 9%에 육박하는 이자부담으로 월수입이 그대로 원리금 상환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2006년 대구 수성구 주상복합아파트(전용면적 143㎡)를 7억3천여만원에 분양받은 한 회사원은 현재 살고 있는 집과 함께 2채의 집이 있지만, 2010년 8월 현재 분양받은 집은 분양가보다 8000만원, 현재 살고 있는 집은 7000만원 하락(3.4억원→2.7억원)했다. 한달에 200만원에 달하는 이자부담 때문에 분양받은 집을 팔려고 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고 분양받은 집으로 이사가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하우스 푸어'라는 제목의 책을 쓴 MBC 'PD수첩'의 김재영 프로듀서는 서울 강남의 은마아파트, 가락 시영아파트 등 특정 단지를 타깃 삼아 하우스 푸어의 사례들을 집중 조사한 결과, 빚을 지고 집을 산 가구가 70% 수준이며, 평균 금융 부채는 약 3억원이라고 밝혔다. 10억원짜리 은마아파트 한 채를 살 때 자기 돈 3억원으로 4억원의 전세금을 안은 채 은행에서 3억원을 융자받아 사는 게 전형적인 투자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집값이 오르면 상관없지만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자는 이자대로 물면서, 자기자본도 까 먹는 상황이 발생했다. 예를 들면, 은마아파트 112㎡(34평)와 102㎡(31평)의 경우 집값이 한창 오르던 2006년 각각 14억 원, 11억3000만원까지 올라갔다가 2008년 말엔 9억원, 7억7000만원으로 급락했고, 2010년 5월 현재 기준으로는 10억5000만원, 8억8000만원으로 그나마 손실을 약간 만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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