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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희망이 된 경제 이야기

˝아이 낳고 다시 일 하려니 인턴... 서글퍼요˝




"아이를 낳고나서 일을 다시 시작한다는 게 사실 너무 힘들어요. 애를 키우려면 돈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내가 꾸준히 돈을 벌어야 하는데.. 정직원과 비슷한 나이에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도서관에서 일하는 게 조금 서글플 때도 있어요."

지난 봄,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친해진 아주머니가 있습니다. 도서관 인턴으로 일하시던 그 분은 30대 중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함께 일을 하며 친해진 후로 제가 느낀 그 분의 최대 고민은 '재취업'이었습니다. 원래 중학교 도서관 사서 보조교사였지만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소일거리를 찾아 이리저리 뛰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셨기 때문입니다.




(원출처 : 통계청)


지난해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49.2%로 5년만에 50%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이는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인 73.1%에 비해 23.9%나 낮습니다. 그만큼 구직활동에 나서는 여성의 비율이 낮다는 의미로 여성 고용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3월 노동부의 여성고용동향 조사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왔습니다. 당시 자료에서 지난해 경기침체로 남성보다 여성이 더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인 1042 만명을 기록해 남성 527만 8000명과 견주면 거의 두 배에 육박합니다. 비경제활동의 이유로는 육아 · 가사가 67.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와 OECD가 발표한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통계입니다. (출처: 그래픽 참조)


삶의 축복이자 재취업의 덫, 출산-육아를 어떻게 극복할까?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재취업이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경제를 길게 놓고 봤을 때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머지않아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지 않으면 향후 우리나라 경제 성장 동력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번 통계에서 전문직 등 일부 분야에서는 여성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단순히 이것만으로는 전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계속 제고해 나가면서 출산 및 육아 활동을 장려할 수 있는 대책과 인프라 조성이 시급하구요. 이를 위해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새일센터는 바로 이 고민에서 출발해 탄생한 곳입니다. 여성 비경제활동의 주된 사유인 육아 · 가사 문제를 조금이라도 극복해 새로운 일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다방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재취업을 위한 논스톱 통합 서비스

‘새일센터’로도 줄여 부르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이곳에선 가사, 육아 부담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분들에게 ‘종합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충북 여성 새로일하기 지원본부  (출처 : 구글)


과거에 취업한 적이 있지만 임신-출산-육아와 가족구성원의 돌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하신 분들, 혹은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는 여성 중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분들이 주요대상입니다. 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회관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해 전국 50여 곳이 새일센터로 지정되어 운영중입니다. 

재취업을 위한 단계는 크게 4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직업상담 → 직업교육 훈련 → 취업 지원 → 사후관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경력단절여성들의 특성을 고려한 상담 후 그에 맞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취업과 복지지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취업을 위한 종합지원서비스를 한번에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새일센터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새일센터의 모습  (출처 : 구글)


처음으로 새일센터를 방문하면 직업상담사가 몇 가지 심리·적성검사를 하고 결과에 맞는 개인별 맞춤형 취업정보를 제공합니다. 그 다음단계에서는 취업설계사가 함께하며 재취업 진로설계를 지원하고, 재취업할 분야의 직업교육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 경험을 위해 다양한 인턴십 제도도 지원합니다. 새일센터는 1000여 명의 주부를 인턴으로 고용할 계획이라는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취업 그자체를 넘어 사후 서비스도 꼼꼼합니다. 취업 후에 직장 적응을 돕는 상담, 직무 향상 확인 등이 그 예입니다.


1) 직업 상담
전문 직업상담 및 진로설계
-개인별,단계별 맞춤형 직업,진로 상담
-취업의욕 상실 및 자신감이 부족한 구직자를 대상으로 집단상담 프로그램 운영
-생애설계, 자신감향상, 여성의식, 리더십, 이미지메이킹 등
취업정보 제공 및 홍보
-취업정보(여성유망직종, 자격 ,시험정보, 일자리 등)
-직업교육 훈련정보(직업훈련기관 및 프로그램 내용 소개)
-고용관련법률 정보(성희롱, 여성고용관련법률 등)
 
2) 직업교육 훈련
직업능력개발 훈련


-기업체 인력수요에 따른 맞춤형 직업교육훈련 실시
-구직자의 직업경력 및 능력수준 등을 고려한 직업교육 제공
-기업체 인력수요와 여성 유망직종 등을 토대로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 운영
-경력단절여성의 직장적응 훈련을 위한 새일여성인턴제 운영
 
3) 취업 지원
취업연계 등 적극적인 취업지원 서비스 제공
-구직여성의 적성검사, 직업교육 이수현황, 경력사항 등을 토대로 개인별 맞춤형 취업알선
-대형마트 등 여성의 왕래가 많은 장소에서 직업상담 및 취업정보 제공 등 찾아가는 취업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취업설계사 운영
-대형마트 등 기업과 MOU체결 후 취업설계사 활동 공간 마련
-여성 적합형 일자리 등 구인업체 발굴 ,관리
 
4) 사후관리
취업 후 직장 적응지도
-원활한 직장적응을 위한 근로자 및 인사담당자 상담
-취업여성 네트워크 구축 지원을 통한 심리적 안정감 제고
-여성 친화적 기업 환경 조성 유도를 위한 여성친화기업 협약
일, 가정 양립 지원서비스 제공
-시중보다 싸고 위생적인 양질의 밑반찬 서비스 제공
-출 ,퇴근 편의를 위한 셔틀버스 제공(* 대중교통 미흡지역에 한함)
-임시보육공간 운영, 보육서비스 제공 등

 

"고마워, 덕분에 취직했어!"

고민과 방황을 거듭하시던 그 분에게 제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던 지식을 알음알음 찾아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추천해드렸습니다. 그런 게 있었냐며 되물으시더니, 쉬는 시간마다 서울에 있는 새일센터에 꾸준히 연락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일상으로 되돌아온 얼마 전, 그 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새일센터 덕분에 새로운 직장을 구했다고, 소개해주어서 정말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요.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꾸준히 일하면서 아이들을 챙길 수 있어 좋은 곳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새일센터를 더 많은 분들이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세상은 한 명의 천걸음보다는 천 명의 한 걸음에서 조금씩 변화합니다. 새로운 일터를 찾으셨던 그 아주머니처럼, 일과 육아 모두를 포기할 수 없는 많은 여성들이 새일센터를 통해 꿈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