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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희망이 된 경제 이야기

금리로 보는 우리의 신용등급

금융위기로 휘청이던 세계경제가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로 다시 한 번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4월에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던 차에 그리스 재정 위기로 국내주식은 하락세를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안한 경제상황 속에 천안함 문제로 우리나라 신용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등급변동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죠. 현재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무디스-A1, S&P-A, 피치-A+(2010.4.14 기준)로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상승중입니다. 

 출처 : e-나라지표, 기획재정부 (국제신용평가기관자료)
(* 평가 시작시점이 모두 다르고 평가시기의 비정기성 문제로 대략적인 시기로 보여드립니다.)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외환위기로 크게 하락한 이후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여왔습니다. 이러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 이외에도 국가신용도를 나타내주는 지표로서 금리를 참고할 수 있는데요, 바로 외평채 스프레드(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입니다.
 
 
1. 외평채 스프레드
 
외평채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겠습니다. 외평채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줄임말로, 급격한 환율변동 및 그에 따른 외화부족에 대비한 기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발행하는 국채이며 원화 또는 외화 표시로 발행합니다. 채권은 채권발행자의 신용에 따라 이율이 정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신용이 좋을수록 저렴하게 채권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이 채권에 적용되는 이율은 미국 국채 이자율에 한국의 외평채 스프레드를 더한 값입니다. 여기서 외평채 스프레드가 채권을 발행하는 국가의 신용에 따라 결정되는 가산금리입니다. 금융기관에서 개인신용에 따라 대출이율에 차등을 두듯이 나라별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는 다릅니다.
 
 


출처 : e-나라지표, 기획재정부 (국제채권시장자료)
 
위 그림은 2008년부터 5월까지 우리나라 외평채 가산금리 변화 추이입니다. 2008년 외환위기때 500bp이상까지 상승한 뒤 점차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다가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다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먼 거리에 떨어진 유럽의 재정위기이지만 수출의존도가 높고 해외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제 구조 탓에 상승추세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2. CDS 프리미엄
 
CDS(Credit Default Swap의 약자)는 신용부도스왑이라고도 불리는 파생상품입니다. 채무자의 부도로 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를 보상 받기 위한 파생상품입니다. 채권 손실위험에 대해 일정 금액의 이자를 지불함으로서 보장을 받습니다. 이 때 지불하는 이자금액에 대한 이자율이 CDS 프리미엄입니다.
CDS 프리미엄도 채권과 마찬가지로 채무자의 위험에 영향을 받습니다. 재정위기로 IMF구제를 받게 된 그리스의 경우, 올 초 300bp대였던 CDS 프리미엄이 최근에는 740bp까지 높아졌다고 합니다. 채권 부실에 대한 불안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서울신문 2010.5.8. 5면
 
다른 국가들과 함께 비교해서 보겠습니다. 한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프리미엄이 높을 뿐만 아니라 1월 15일에서 3월 15일까지의 추이를 보면 미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컸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제규모와 정치/사회 안정 등 여러 조건에서 조금 더 크고 성숙해지면 지금보다 낮은 금리를 보여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