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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트위터 창업자가 말해준 [아이폰의 미래]



퀴즈로 가볍게 시작해 볼게요. 첫 번째,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을 확정짓자마자 블랙베리를 꺼내서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두 번째, 김연아 선수, 김주하 아나운서, 소설가 이외수, 오프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 오프라쇼 진행자, 아티스트 레이디 가가(ladygaga)의 공통점은? 세 번째,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세 질문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답은 바로 ‘트위터’(twitter)입니다. 올해 미국에서 미디어와 웹사이트를 통해 가장 많이 사용된 영어 단어로 선정됐다고도 합니다. 트위터는 개인용 컴퓨터나 휴대폰을 통해 수신자 그룹에 짧은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보내는 온라인 서비스입니다. 내 메시지를 받겠다고 신청한 사람들에게 모두 동시에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수백만 명에게 실시간으로 같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당선 직후 ‘우리는 방금 역사를 만들었다’(We just made history)는 메시지를 작성했고 이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 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됐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서의 인물들은 모두 트위터를 하고 있는 유명인사들입니다. 유명 정치인이나 기업인들 중에서도 수많은 폴로어(follower)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이폰은요? 이젠 블랙베리 뿐만 아니라 아이폰으로도 트위터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바로 지난 월요일(11월 30일) 트위티라는 애플리케이션이 발표됐으니까요.


지난 10월, 제 10회 세계지식포럼(주최:매일경제신문사)에서 트위터 공동창업자 비즈스톤(Biz Stone)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그는 조지 W. 부시(전 미 대통령), 잭 웰치(전 GE CEO), 폴 크루그먼(2008 노벨경제학상 수상), 짐 로저스(로저스 홀딩스 회장) 등과 함께 많은 대학생들의 관심 인물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복장과 편한 분위기의 강연과 프레젠테이션을 보인 그는, 트위터의 영향력과 잠재력, 앞으로의 사업 기획 등을 설명했습니다. 강연에서 그의 설명 뿐만 아니라 참석자들과 이뤄진 이야기 등을  Q&A 형식으로 재구성, 정리하여 올립니다.

 


Q. 트위터가 사람들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A. 지난 10년 동안을 살펴보자. 메신저나 페이스북처럼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의 이뤄지던 소통에서, blog를 지나 이제는 트위터까지 오게 되었다. 점차 더 개방적으로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인천공항에 곧 도착한다고 해보자. 남는 시간을 무료하게 보낼 수도 있고, 트위터에 “같이 맥주 한 잔 할 사람?” 이라고 띄워서 인맥을 만들 수도 있다. 단순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맥주 한 잔 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더욱이 모바일(휴대폰)은 인터넷의 의미를 더욱 확장할 것이다. 전 세계에 인터넷 사용인구는 13억명이지만, 모바일 사용자는 40억명이다.


Q. 트위터가 실제 생활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사례를 알고 싶다.

A. “트위터는 기술의 승리가 아니라 인간학의 승리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 산불이 발생했을 때, 속보는 중요하다. 그런 사건이 일어난 지역에서 트위터를 이용 중이던 사람이 사건 발생과 상황을 알리면 전체로 빠르게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 지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트위터를 통해 전파된 뒤 9분이 지나서야 AP통신에서 보도가 이뤄졌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한 명이 보내는 정보는 작을지 몰라도 그 피해 지역에 있는 이들이 각각 보내는 정보들을 통합하면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정보가 된다. “Tiny bits of information can have a profound impact”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정말 재난일수록 빠른 전파가 이뤄져야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고 지원도 빨리 이뤄질 수 있는 법이다. 재난을 당한 마을 안에 있는 사람과 아직 그 마을에 당도하지 못한 외부의 구호 요원들 간에는 그 당시로서는 분명 정보 비대칭 상황이다. 어느 곳에 가장 피해가 극심한지, 어느 곳에 어느 도움이 필요한지는 내부에서 가장 잘 알 수 있기에 트위터가 이런 면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 소식도 그 무엇보다 빠르게 접하고 소통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한 국가의 시민으로서뿐만 아니라 세계 시민으로서 다른 지역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접근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사례도 있다. 한 대학생이 이집트의 시위를 조사하러 간 적이 있다. 그런데 시위가 일어났다는 현장에 아무리 빠르게 가 봐도 이미 시위대가 사라지고 없었다. 알고 봤더니, 각 시위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집결지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곧 해산한 뒤 다음 집결지에 대한 메시지를 받아 그 곳으로 이동하여 다시 시위하는 것이었다. 그 와중에 그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히게 됐다. 다급한 상황인지라 “붙잡혔음”이라고만 보냈다. 그 즉시 국내 대학 동기들이 학교 당국에 알렸고, 곧 정부의 외교적 도움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 그는 즉시 “풀려났음”이라고 트위터로 알렸다. 장소에 구애없이 빠르게 정보가 오갈 수 있는 것이다.

 

Q. 사업에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A. 당신이 마을에서 제과점 주인이라 생각해보자. 당신이 트위터를 통해 마을 사람들에게 몇 시에 과자가 나올 예정인지 알리면, 손님들은 과자가 나오기 전에 왔다가 돌아가는 수고를 덜 수도 있고 또 갓 구워 나왔을 때 과자를 맛 볼 수 있다. 당신은 그날 그날 수요량을 파악할 수 있다. 그 뿐인가. 광고비도 들지 않는다.
또한 앞으로 점점 더 기업의 개방성, 투명성이 중요해진다. 개방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얼마 전 D회사의 모 회장이 임원진에게 아이폰을 선물할 것이라는 것이 뉴스로 나온 적이 있다. 그는 해외출장 중에도 트위터로 직원들과 소탈한 대화를 나누고 지시까지 순식간에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비즈 스톤 창업자가 뜻하는 것이 비단 이것 뿐만은 아니겠지만 기업 내 원활한 의사소통의 사례로 생각나서 덧붙여본다.)

 

Q. 향후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데 수익 구조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A. 우린 2007년에 창립했다. 지금은 매우 집중해서 운영해나가야 할 시기다. 우린 결코 초기에 반짝하고 사라지는 그런 아역스타가 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포천Fortune은 지난 10월 젊은 기업인 40인에서 이들을 5위로 지명했다.)
아직 인수를 얘기할 시점은 아니다. 가치를 창출하는 독립적인 회사가 되고 싶다. 사회적 책임은 브랜드 일부로서 사회에 환원할 생각은 있다. 향후 플랫폼 회사가 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생각한다. TV, 검색엔진, 휴대폰 등 모든 네트워크 간의 마찰을 줄일 생각이다.
앞으로의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Google이 우리가 롤 모델(Role model)이다. 우선 회사들을 상대로 유료 광고 서비스에 대한 정보 조사 중이다.
어쨌든 트위터 사용자들이 만드는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그러기 위해 우선은 더 경험을 쌓고, 더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할 것이다. 스팸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현재 트위터는 서로 상호 승인이 있어야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 감시 및 기술 개발도 할 것이다.
정리하자면 향후 1년간 3가지 주요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 둘째, 기업 문화에 맞고 긍정적인 인재를 채용하여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 셋째 지속적으로 가치가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사족.
트위터의 장점인 빠르고 자유로운 정보 확산은 분명 우리 생활에서 더 많은 선택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잘못된 정보는 그만큼 더 급속하고 큰 피해를 가져다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있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설과 같은 오보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 주는지만 떠올려봐도 그렇습니다.

한 편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구글(Google)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 비즈 스톤 트위터 창업자과 같은 인재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위정자들이 더 많은 고민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소기업으로) 눈을 낮춰라, 청년들이 자신있게 아이템을 갖고 창업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구글 신화가 있어야 된다.”라는 구호는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구호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기에 정책이 필요한 것입니다. 안철수 교수님이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와 청년들의 도전의식을 꺾도록 사회구조가 돌아가고 있다, 미국 실리콘 벨리는 성공보다 실패가 10배는 많이 발생하는 곳이지만 실패한 사람이 또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라는 요지의 얘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실패가 그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인생의 루져로 만드는 구조,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수직적 구조가 분명한 사회에서 청년 창업이 얼마나 이뤄질 수 있을지, 청년들이 중소기업으로 얼마나 자발적으로 향할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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