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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세계의 경제 이야기

중국에 짝퉁 상품 많은 이유 알아보니


오늘은 작지만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흔히 짝퉁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모조상품’에 관한 내용이에요. 제가 처음에 의도한 내용은 짝퉁상품이 아닌 포괄적인 범위의 ‘지하경제’ 였습니다. 지하경제의 사전적 의미는 과세의 대상이나 정부의 규제로부터 피하기 위하여 합법적•비합법적 수단이 동원되어 이루어지는 숨은 경제 입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중에서 지하경제의 규모가 4번째로 큰 나라입니다. 다시 말하면 아직도 세금을 피하기위한 돈세탁이나, 모조품, 매춘, 온라인 불법머니가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비단 이러한 구조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은 더 큰 지하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을것입니다. 특히 지방정부와 기업가들 사이에 행정적인 투명성에 문제를 보이고 있고, 많은 농민공들이 도시에 올라와서 힘들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 세계 모조품 생산의 부동의 1위를 점하고 있는 점등을 고려할 때 중국의 GDP규모 대비 지하경제 점유율은 훨씬 클 것입니다. 한마디로 지하경제는 통상적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합법, 불법적인 행위 가운데 GDP의 공식적인 계정상에 나타나지 않는 경제활동들을 통틀어 지칭합니다. 이러한 지하경제의 여러 종류 가운데서 중국이 생산해 내는 짝퉁상품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웃 국가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기실, 중국이 가짜상품과 저질상품만을 생산한다는 편견이 우리들 머릿속에 자리잡힐 정도로 중국산 가짜상품은 수량이 엄청납니다. 글로벌 기업 스타벅스의 중국에서의 상표권 침해부터 일반 음식, 대학 졸업장까지 중국에서는 ‘어머니만 빼고 전부 가짜를 만들 수 있다’ 라고 할만큼 짝퉁이 만연해 있습니다.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에 순항하고 있는 경제발전 밑 그림에 먹칠을 할 수 있는 요인중에 하나가 이 가짜 상품입니다. 중국은 수많은 가짜 상품으로 인하여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는 한편 국가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가짜상품을 완벽하게 제거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제는 외국인들에게 공식적인 관광코스가 되버린 유명 짝퉁시장 홍차오(红桥)시장입니다. 이곳에는 의류,가방,신발,시계 공예품 등 전세계 유명메이커 상품과 똑같은 것들을 팔고 있습니다. 이제는 외국인들이 꼭 들르는 관광코스가 되버렸습니다.




역시 홍차오 시장 내부의 짝퉁시계들.. 하지만 놀라운 것은 품질이나 성능이 진품과 진배 없는것들이 많습니다. 한가지 팁이라면 저기에 진열되어 있는 것들 말고 A급 상품을 따로 달라고 해야만 상인들이 정말 좋은 것을 내 보여줍니다. 그리고 가격도 처음에 상인이 부르는 값의 10분의 1 정도가 적정가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흥정해야합니다^^




아래의 제품들이 진품 메이커 들이고 위의 것들이 가짜 상품들입니다. 이러한 가짜 상품들은 빈부격차가 심한 중국에서 서민들에게 많은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을 SAMMENG으로 표기하고 짝퉁으로 파는 업체들도 있는데 우리의 글로벌기업의 이미지도 손상을 입고 있습니다.




다음은 술입니다. 왼쪽이 중국이 자랑하는 명주 마오타이(茅台) 진품 입니다. 이 술은 모택동이 즐겨마시고 주은래가 외국의 영빈들을 접대할 때마다 내놓아서 유명해진 술입니다. 원산지가 귀주인데 그 지방에서는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시장에 내 놓을만한 여유분은 없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이 중국여행 갔을 때 가장 많이 사오는 술이기도 한 이 술은 시중에 나와 있는 것 중에 90%가 가짜라고 보시면 됩니다. (백화점 면세점에서 파는 것 조차) 그렇기에 애주가 분들은 중,저가의 중국 전통술을 사시는게 나아 보입니다.

또 하나 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현지에서 근무하시는 주재원들이나 비즈니스맨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현지 술집에서 맥주나 양주 모두 100% 가짜이기 때문에 중요한날 중요한 손님을 접대 하기위해서 진짜 술을 따로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IT, 소프트웨어도 복제도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좌측은 우리나라의 게임 <카트라이더>이고 오른쪽은 중국의 복제 게임입니다. 이것은 모방한 것이 아니라 게임의 그래픽과 시스템 매뉴얼을 조금도 틀림없이 배껴버린 불법 복제품 입니다. 이 게임이 중국 전역에서 버젓이 상용화 되고 있다 있습니다. 우리나라 게임 개발사 넥슨이 정식 절차를 밟아서 수출을 했다면 수십억의 이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전자제품과 자동차 조선 사업등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왔다면 앞으로의 온라인게임 산업도 우리나라 경제성장 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더욱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사진은 10월에 KOTRA에서 개최한 중국 짝퉁제품 박람회 입니다. 국내기업들과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차원에서 개최했다고 하네요. 이처럼 중국에서는 생활의 모든 것에 짝퉁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심각한 문제는 먹을 것에 관한 것인데요. 짝퉁 주스를 먹고 초등학생들이 사망하는 사건, 가짜 계란을 먹고 실명한 사건들이 중국내에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짝퉁이 워낙 생활 깊숙하게 침투해 있다보니, 생활습관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통계에서는 중국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중에서 약 2~4%정도가 위조지폐라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현금거래를 할 경우에는 개인거래에서도 반드시 위조지폐인지를 꼼꼼히 확인합니다.

또한 중국에서 유학하거나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워낙 짝퉁이 많다보니 짝퉁제품인줄 알고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짝퉁 상품중에는 진품수준과 비슷한 것들도 간혹 있기 때문이라네요. 이 때문에 중국 서민들 중에는 짝퉁을 쓰는 것이 흔히 경제학에서 말하는 효용성을 높여준다고 생각하는사람들도 적지 않아보입니다.





1 .짝퉁 상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

중국은 시장경제 도입으로 인해 놀라운 경제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러한 제도와 함께 발전되어야 할 ‘공정한 시장경제’정신의 발전이 일치되지 않았습니다. 시장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더욱 발전되기 위해서는 그것을 보호해줘야 할 국민들의 의식과, 정부의 제도가 필요하죠. 하지만 중국인들은 돈버는 일에 정도가 있다는 것을 간과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중국 사회는 상거래에 있어서 각종 편법이 난무 하고 비리가 들끓고 있죠. 그렇기에 국민 대다수가 ‘지적재산권’ 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미미합니다.  이는 결국 시장경제를 크게 위협하는 장애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 이는 우생학적인 논리로 민족의식을 자극하려는 것이 아닌 한 사회가 제도적인 발전과 정신적인 발전이 일치 하지 않는다는 인류문학적인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또한 중국인들은 체면을 중시 여기는 민족입니다. 특히 소득수준이 낮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이러한 성향이 나타나는데 진품은 비싸서 살 수 없으므로 모조품으로 대리만족하는 소비자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2. 중앙정부의 소극적 태도와 지방정부의 이기주의

중국정부는 모조품 단속 캠페인을 종종 실시하는 등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가짜 DVD를 산처럼 쌓아놓고, 지방의 지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도저가 그 위에 올라 분쇄해, 정부의 모조품 박멸 의지를 보여주는 집회가 크게 보도되곤 합니다. 그러나 보는 이에게는 하나의 쇼로 비춰질 뿐, 모조품이 조금도 사라지지 않는 현실을 개탄하게 됩니다. 모조품 산업의 규모가 워낙 거대하다보니 한꺼번에 소탕을 하게되면 지방경제의 큰 타격을 주게 됩니다. 이는 곧 지방정부들의 반발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지방정부는 자신들의 권역내의 경제적 발전을 앞다투어 경쟁하기 때문에 중앙정부 입장에서는 어느 지역을 우선적으로 단속하기가 애매한 입장입니다.
 
또한 지역사회에 짝퉁상품 생산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실례로 온주에서만 가짜 스위치 기어 생산에 20만명이 종사하고 있다고 하니 엄청난 고용창출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실업 해결에 도움을 받고 있어요. 실제로 실업 문제가 커져가고 있던 시기에 모조품 산업으로 일부에서만 300~5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고 400억~800억 달러의 소득증가가 있었다는 통계도 있네요.

3.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에 의한 첨단 기술의 이전

세계적으로 첨단의 기술을 갖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서 그들이 가진 기술의 일부를 중국에 이전해주고 있고 이러한 기술을 이전받아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은 더욱 향상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기술이전 뿐만 아니라 한국이나 일본을 통해서 극비리에 기술유출을 해가는 국제범죄 형태로서 진화되고 있는데, 짝퉁상품의 기술력은 놀라울 정도로 진일보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력을 통해서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값이 싸도 쓸모가 없으면 사지 않을 것이지만 중국짝퉁 상품은 그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1.국내 제품의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인한 매출 감소

최근에는 중국산 짝퉁 제품이 국내 제품보다 앞서 해외 수출까지 이루어지는 일이 발생하여 시장 선점 효과까지 잃게 되는 경우가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애플사의 '아이팟'과 중국 짝퉁 MP3플레이어들 때문에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007년 41%에서 지난해에 32%대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20%에 그칠 것으로 추청된다고 하네요. 또한 특정 산업의 매출 피해로 인해 그 산업의 붕괴 위험도 커지고 있어요. MP3업계를 예로 들자면 짝퉁 MP3들이 저가 시장을 장악함으로써 중저가 위주로 힘써온 국내의 많은 중소 MP3업체들이 실제로 도산 위기에 몰려있습니다. 
 

2. 한국기업의 브랜드 가치의 하락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도 이미 로고 자체를 모방한 업체(ex. SAMMENG)가 버젓이 생산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각종 전자제품에서도 삼성의 짝퉁 제품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가 가치평가 결과 시가총액의 절반이 넘는다고 하는데, 짝퉁에 의한 우리 제품의 브랜드 가치 하락은 참 안타까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3.국내 수지의 악화
짝퉁을 막기 위한 정부나 기업 차원의 비용 증대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짝퉁 제품 수입으로 인해 국내 수지까지 악화되고 있습니다.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은 베이징 지적재산권 보호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외국산 모조품이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연간 171억달러에 달하고 이 중 35%가 중국에서 발생한다"고 소개하며 중국 진출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고 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모조품을 막기위해서 막대한 비용을 쓰고 있고,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그래도 역부족이라고 하네요.


4.중국 내 한류 확산에는 기여, 그러나 장기적으론 손해

반면, 경제에 직접적으로 미친 영향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한국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온 것이 있다면 짝퉁 제품의 범람이 의외로 중국 내 한류의 확산에 일부 기여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 문화 상품의 95% 이상이 짝퉁이라는 점 때문인데, 예를 들어 2000년 이후로 봇물처럼 쏟아지기 시작한 DVD 타이틀이 한국 영화의 일대 붐을 일으키게 했다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특히 ‘엽기적인 그녀’는 2002년 한 해 동안 해적판을 포함하여 400만장 이상 팔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과거에 중국 서민 대부분은 정당한 돈을 내고 문화산업을 향유할 수 있을 만큼의 여력이 되지 않았는데 DVD 해적판이 유통됨으로서 한국문화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는 아주 단편적인 이야기일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 내수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 기업에게 있어서 중국의 모조품은 커다란 걸림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짝퉁 컨텐츠를 선호하는 문화가 한류확산에 기여했지만 이러한 문화가 짝퉁 공산품을 선호하는 문화와 연계된다면 수출경제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