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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블루칩 경제정책 이야기

올여름 영산강에 가볼까?

올여름 휴가 어디로 가나,  고민하고 계신 분들! 

이번 여름에는 4대강을 따라 1박 2일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물줄기마다 흐르는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은 맑아지고 몸은 새로운 기운으로 가득 찬다고 해요.

'꼭 가볼 만한 4대강별 여행지' 정책공감이 소개해 드립니다.   

 

 

 

영산강은 담양, 나주, 광주, 화순 등 남도를 넉넉한 품으로 끌어안고 있는 어머니 같은 곳이다. 총길이가 1백38.75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매우 구불구불하다. 그래서 퇴적, 침식작용으로 곡창지대가 생겨났으며 토질이 좋고 비옥하기로 유명하다. 바다의 영향으로 영산강 본류는 하루에 두 번씩 강물이 불었다 줄었다 했는데 이를 이용해 영산강 뱃길이 열렸다. 흑산도 홍어를 내륙지방인 나주 영산포에서 맛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까닭이다.

 

영산강 발원지인 용추봉 주변인 가마골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이 장구한 세월 암반층을 통과하면서 만든 깊은 웅덩이를 ‘용소’라고 한다. 암반층에 용이 꿈틀대는 형상의 홈이 패어 있는 게 절경이다.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맑고 깨끗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인근에는 천년고찰 용추사와 용연폭포, 출렁다리와 시원정 등 많은 명소가 있다.

 

용소를 품고 있는 담양군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메타세쿼이아 길, 죽녹원, 관방제림 등 어디를 가나 멋진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차를 두고 걸어도 좋고 천천히 차를 달려도 좋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담양읍 담양군청 동쪽의 학동교차로에서 금월리 금월교에 이르는 옛 24번 국도가 대표적이다. 15번 지방도, 29번 국도, 24번 국도 일부 구간에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조성돼 있다. 관방제림은 담양천 홍수를 막기 위해 조선시대에 만든 인공 숲이다. 죽녹원은 대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어 여름철에 더위를 이기기에 그만이다. 산책 코스도 부담스럽지 않아 아이들, 부모님과 함께 찾아도 좋다.

 

대표적 슬로시티인 삼지천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느린 걸음으로 오래된 고택을 돌아보고 건강에 좋은 우리의 맛을 느껴보면서 전통 한옥에서 묵은 피로를 내려놓고 편안하게 쉴 수 있다.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선 죽순요리가 인기다. 봄에 채취한 죽순을 보관해두어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죽순회, 대나무통밥, 죽순추어탕 등이 있다. 떡갈비는 덕인관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다. 고기를 다져서 굽는 변형된 떡갈비가 아닌 진짜 갈빗살로 만들었다. 대통밥떡갈비정식을 주문하면 떡갈비와 대통밥, 죽순추어탕이 함께 나온다.
 

 

 

담양읍에서 담양호를 지나 영산강 발원지인 용면 가마골까지 이어지는 29번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다. 담양호와 추월산 사이로 뚫린 도로가 한적하고 주변 경치가 절경이다. 호수와 계곡, 드문드문 있는 찻집과 펜션들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담양과 이웃한 장성은 조용한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백양사를 비롯해 호남 최고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장성호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평화로운 풍경을 품고 있다.

내장산국립공원 남쪽의 장성호는 황룡강 상류를 막아 만든 거대한 인공호수로, 남북으로 산에 둘러싸여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가족단위 산책로와 잘 가꾸어진 민물 낚시터가 있으며, 수상관광을 즐길 수 있는 유람선과 모터보트도 있다. 내장산, 백양사 등의 주요 관광지와도 연결된다.

 

 

 


장성호 푸른 물결을 감상하고 싶으면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으로 나와 1번 국도를 타고 장성 방향으로 달리면 된다. 장성호 상류에 있는 남창계곡을 들렀다 가면 더 많은 비경을 구경할 수 있다.

나주시 남평면을 가로질러 흐르는 작은 강이 영산강 지류인 드들강이다. 드들강변을 따라 화순으로 가는 길이 아름답다. 화순과 나주의 경계에 인공 담수호인 나주호가 있다. 인근에 불회사, 운흥사, 화순 운주사가 인접해 있고 산림욕장이 조성되어 있는 등 주변 경관이 빼어나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1977년 10월 영산포에서 마지막 배가 떠난 지 31년 만인 지난해 영산강 황포돛배가 다시 떴다. 물건 대신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황포돛배지만 그 정취만큼은 빠지지 않는다. 다야뜰 선착장을 출발한 배는 옛 고구려의 모습을 재현한 나주영상테마파크와 석관정, 금강정을 지나 선회하는 왕복 6킬로미터 구간을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30~35분이다. 수십 마리의 왜가리가 모래톱에 앉아 쉬는 모습이나 숲 속에 자리한 석관정 등이 그림처럼 스쳐 지나간다. 두 척의 배가 오전 10시부터 하루 6회 운항하지만 손님 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나주 영산포 주변은 홍어로 유명하다. 신안이나 목포 등에서 실은 홍어가 영산포에 이를 때쯤 맛이 제일이라 이곳에 홍어집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지금도 선창가 주변으로 홍어집이 늘어서 그 명맥을 잇고 있다. 또한 옛 영산포 선창에서 정미소 거리까지 7백50여 미터에 당시 형성된 시가지 모습과 일본식 가옥, 상가 등 1백여 채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함평읍내에서 신광면 방면으로 달리다가 대동댐 상류를 거쳐 용천사까지 이어지는 길도 비경이다. 영산강 지류인 함평천 상류인데 늦여름이면 용천사 부근에 빨강 꽃무릇이 장관을 이룬다. 대동댐은 인근에 한국 최대의 자연생태공원이 있어 낚시와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천연기념물인 황금박쥐와 먹황새, 검독수리 등이 서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변에 수암공원이 있어 잠시 쉬며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1백년 전통을 자랑하는 함평 오일장은 지역특산물이 풍성하다. 매월 2일, 7일에 열린다. 솟대장승공원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영산강 줄기를 사이에 두고 갈라지는 영암과 목포는 인접도시지만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영암이 월출산을 중심으로 내륙지방 특유의 멋을 간직하고 있다면 목포는 항구도시다운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영암의 자랑인 월출산은 천황봉을 비롯해 구정봉, 향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 같다. 특히 서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 풍경이 장관이고,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와 천황봉에 항상 걸려 있는 운해,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 이 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하는 '위클리 공감'(2009.07.01)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