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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미텔슈탄트(Mittelstand)’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세계경제가 미텔슈탄트에 주목하게 된 것은 독일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이후부터입니다. 미텔슈탄트란 독일의 중소기업을 뜻하는 말입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미텔슈탄트는 독일을 제조업 명품국가로 만든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 여러 나라가 미텔슈탄트를 롤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업의 양극화와 일자리 문제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독일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독일이 미텔슈탄트를 통해 어떻게 문제점을 극복했는지, 또 우리는 여기서 어떤 점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미텔슈탄트의 역사


미텔슈탄트는 19세기 자영농이 중심이 된 시기에 태동했습니다. 당시 독일 개별 농가들이 영세화하면서 소득보전 수단으로 수공업을 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시노동자가 되기를 거부했습니다. 그 결과 대규모 공장보다는 소규모 장인 공장이 발달하게 됐고, 현재의 미텔슈탄트에 이르게 됐습니다. 미텔슈탄트에 속하는 독일 중소기업의 경영자들은 대부분 제품을 직접 생산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제조업에 특화돼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2012년 세계 500대 기업에 독일은 32개사를 올렸습니다. 132개사가 랭크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경상수지 실적으로 보면 독일은 세계 1위의 경상수지 흑자국입니다. 경상수지 흑자를 창출하는 기업 중 중소기업이 비중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매우 높다는 점은 독일의 최대 강점입니다. 현재 독일의 중소기업 수는 400만개에 달합니다. 이는 독일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이들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독일 전체의 절반 수준을 넘습니다.






미텔슈탄트의 성공요인


독일의 미텔슈탄트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①제조업의 명품화 - 특화전략

선진국 제조업이 쇠퇴한 이유는 아시아 신흥국과 관련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노동자의 임금이 비싼 선진국 제조업체는 신흥국 제조업체에게 가격경쟁력 부분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저임금에 기반한 신흥국이 경쟁우위에 서게 됐습니다. 신흥국의 저가 물량공세에도 미텔슈탄트가 견고했던 이유는 ‘명품화’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미텔슈탄트 제조업의 경우 소위 ‘마이스터’라 불리는 고숙련 기능인이 중심이 돼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합니다. 이 제품들은 시장에서도 고가에 팔립니다. 높은 이윤을 남긴 미텔슈탄트는 이윤의 대부분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기술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습니다. 8대에 걸쳐 필기구 기술만을 연구한 독일의 파버카스텔은 다른 개발도상국의 저가공세에도 문구업계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는 특화된 제품 생산에 기업 전체 역량을 투자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②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미텔슈탄트는 핵심은 기술입니다.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아웃소싱보다는 해외직접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수출지향적으로 기업을 운영하기에 내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여타 중소기업과는 달리 내수시장의 수요가 포화상태에 도달하더라도 수익성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해외직접투자는 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규모의 경제는 각종 생산요소를 투입하는 양을 늘림으로써 발생하는 이익이 증가되는 현상입니다. 생산요소의 투입량을 늘린다는 것은 제품의 생산을 늘린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제품을 생산하면 할수록 평균원가가 하락하게 됩니다. 미텔슈탄트는 해외직접투자를 통해 원가절감과 규모의 경제를 동시에 달성하며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③ 기업과 정부의 협력

미텔슈탄트가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업과 정부의 단단한 협력도 한 몫 했습니다. 독일 노동자의 임금은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합니다. 그럼에도 기업가들은 독일을 사업하기 좋은 나라로 평가합니다. 이유는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 때문입니다. 독일 정부는 7년간 고용을 이어가면 상속세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시행 중입니다. 한국의 시각에서 보면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하는 제도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중소기업 승계를 부의 승계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제도를 통해 상속세를 면제 받는 기업은 지속적 고용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이러한 제도적 지원은 기업들이 세부담이나 제도적 올가미에 얽매이지 않고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나라의 전략


우리나라는 기업의 양극화가 심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선진국에선 대기업의 수출 증대에 따른 소득 증가가 중소기업까지 영향을 미치는 ‘낙수효과’가 제대로 작동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특화상품인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부품 의존도가 일본 중소기업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기에 낙수효과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기업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기업의 양극화는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과도 연관성을 갖기에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미텔슈탄트의 벤치마킹’을 제시합니다. 한국 중소기업 문화에 독일 미텔슈탄트의 가치를 결합해 양극화를 해결하자는 방안입니다. 





① 우공이산(愚公移山) 전략

우공이산은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겨 놓는다’는 의미입니다. 남이 보기에는 미련해 보이지만, 한 가지 일에 계속 몰두하면 언젠가는 그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미텔슈탄트는 우공이산의 전략으로 강소기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 미텔슈탄트의 특화된 기술은 기업에게 꾸준한 수익성을 보장해 줄 뿐만 아니라,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도움을 줍니다.


②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우공이산 전략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연구개발(R&D)이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 수익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더 좋은 제품을 출시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정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독일 중소기업들은 지방 인재들을 대기업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지역 대학생들에게 활발한 인턴십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인턴십 프로그램은 실력 있는 대학생들을 중소기업으로 끌어들이는 역할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청년실업률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의 상속세를 면제함으로써 기업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인합니다. 이는 다시 고용의 안정으로 이어져 생산성을 증대시킵니다. 

우리나라 역시 법인세율차등 및 대출의무비율 등 중소기업을 우대하기 위한 많은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이 중소기업 규모를 기준으로하다 보니 중소기업은 혜택을 받지 못할까봐 더 이상 성장하지 않으려 하는 ‘피터팬증후군’에 걸리곤 합니다. 이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다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길에 걸림돌이 됩니다. 이러한 피터팬증후군을 극복하려면 기업의 의지와 함께 정부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실제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③ 정신적 가치를 받아들이자

미텔슈탄트의 핵심가치는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계층의식과 직업의식, 그리고 소명의식에 있습니다. 미텔슈탄트의 경영자들은 전문 경영인이 아닌 그 분야의 전문 기능인들입니다. 미텔슈탄트의 경영인들은 그들이 독일의 계층사회에서 어디에 속해있는지, 어떤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지 확고한 의식이 있습니다. 미텔슈탄트는 그들에게 하나의 ‘정신’인 셈입니다. 또한 미텔슈탄트의 노동자들은 자기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가업계승의 전통이 확립돼 있기에 기업이 세대 간으로 이전되면서 자연스레 소명의식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미텔슈탄트의 이론적인 부분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독일 기업인들이 지닌 직업에 대한 자긍심과 소명의식을 배우는 게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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