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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기관 수기 공모전 고졸채용/청년인턴 부문 

         최우수상, 최 ◯ ◯ / 국민연금공단 -









“국민연금 가입하면 나이 들어도 큰 걱정 없이 살 수 있어. 어려울 때 네 아빠 연금 못 냈던 것 다 내야겠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국민연금’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던 나에게 어머니께서는 신문 1면에 대문짝만 하게 난 기사를 보며 무심코 한 마디 던지시더니 바로 실행에 옮기셨다. 집 앞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에 가서 가정형편이 어려울 때 납부예외로 해놓았던 아버지의 연금보험료를 추후납부하고, 어머니는 가정주부지만 임의가입을 하셨다. 이곳이 나의 운명이 될 줄이야.


우연히 얻게 된 첫 번째 기회


조금 있으면 내가 국민연금공단에 입사한 지 1년이 된다. 사실 내가 이곳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10년부터이다. 사범대가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4학년 때였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서비스 분야에서 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제대로 된 취업준비를 해 보기도 전에 졸업을 하게 되었고, 소위 말하는 스펙이라는 것은 쌓지도 못하였다.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에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허송세월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그러다가 우연히 집 근처에 있던 국민연금공단 청년인턴 추가채용에 지원하게 되었다. 청년인턴 면접이라고 하여 만만하게 보았는데 면접위원 3명에 평가표까지 모든 형식이 갖춰진 면접을 보았다. 진땀 빼는 내 생애 첫 입사면접이 끝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모든 것이 처음 접해 보는 낯선 일들이었다. 업무의 대부분이 민원전화 업무이기 때문에 전화를 받는 법부터 배웠다. 상황에 따라서는 전화받는 법을 어깨너머로 들으면서 배웠다. 근무하는 4개월 동안 업무능력이 점차 향상되면서 나는 자신감을 얻었다.


철판 깔고 얻은 두 번째 기회


하지만 자신감만으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4개월의 짧은 인턴생활을 끝낸 후 5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취업에 실패하고, 나는 또 다시 국민연금 청년인턴 채용에 지원하게 되었다. 주변에서는“창피하게 거길 또 지원하냐.”는 반응뿐이었다. 첫 출근을 하던 날. 직원들이 다시 온 나를 보며 어떻게 생각할까. 오만 가지 생각을 하면서 사무실에 들어섰는데, 걱정과 달리 모두들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다. 그렇게 7개월 동안의 인턴생활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아무것도 모르던 채로 업무를 시작했던 지난 4개월 동안의 인턴생활과는 좀 달랐다. 지역본부로 출장 가서 청년인턴용 교재로 3일 동안 직무 교육도 받았다. 이제 민원전화가 와도 일반적인 상담은 겁내지 않고 할 수 있게 되었다. 행정지원팀에서 리플릿을 관리하고 있어, 틈틈이 각종 리플릿과 책자들을 읽어보면서 국민연금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였다. 국가에서 하는 제도라서 복지와 관련되어 저소득층에 혜택이 돌아가는, ‘소득재분배’기능을 한다는 점이 개인연금과 차이 나는 매력으로 느껴졌다. 알면 알수록 좋은 제도라는 것을 느껴 국민연금을 친척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하였다.이모들은 임의가입을 하셨고, 국민연금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고쳐주었다.


행정지원팀은 지사 운영의 총괄적인 업무를 하는 곳이라 전산관련 업무도 큰 비중을 차지해서, 전산관련 서적을 사무실에 갖다 놓고 틈틈이 공부했다. 나중에 전산문제는 증상만 봐도 답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숙달되었다. 또한 각종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직원이 아닌 인턴이기에 유연하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노후설계 강의를 하는 곳에 따라가서 보조업무를 하기도 하고, 여러 홍보행사에도 참여했다. 정말 배울 점이 많았던, 국민연금 수급자와 가입자로 구성된 연금나눔이 자원봉사단과의 행사에도 참석했다. 그럴 때마다 국민들이 연금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다는 것에 왠지 모를 자랑스러움을 느꼈고, 직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


두 번의 기회가 준 도전정신


“제가 해볼게요.”내가 인턴생활 동안 입에 달고 살던 말이다. “정말 할 줄 아는 거야? 모르는데 해보겠다는 거 아니지?”이런 나를 보고 직원들은 걱정스런 눈초리로 보셨지만 어떤 일이 주어져도 항상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일단 부딪쳐 보았다. 처음에는 막상 난관에 부딪히면‘괜히 한다고 한 것 아닐까.’라는 후회가 여러 번 들었지만, 결국에는 해내고 말았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항상 도전하는 자세로 임했다. 7개월간의 두 번째 인턴생활이 끝나고 채용시험을 준비하던 중, 그동안 봉사활동을 해왔던 지역아동센터에서 동네 주민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하여 지역의 사랑방으로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좋은 취지로 하고자 하는 일인데 엄두를 못 내고 있어, 내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보겠다고 하였다. 도서관리 업무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을 뿐더러 엄청난 양의 도서를 보고 예전 같았으면 외면했을 일인데, 그동안 인턴생활의 경험에서 얻은 무모한 자신감으로 시도했다. 처음에는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여 이 방법 저 방법을 시도한 끝에 4,000여 권의 책을 분야순, 작가순, 작품순으로 구분하였다.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하고, 라벨을 출력해 붙여서 전산으로 대출/반납 관리가 가능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매일 혼자서 하느라 작업기간이 5개월 넘게 걸렸지만, 어려운 점이 있으면 주변 공립도서관에 전화해서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조언을 얻어 가며 작업을 했다. 도서관 이용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이 작업이 끝날 즈음 국민연금공단 신입사원 채용공고가 났다.


세 번째 기회가 주는 생일선물


2012년도 하반기 채용공고가 나기도 전에 이곳저곳에서 전화를 받았다. “며칠 있으면 채용공고가 날 것이니 준비를 해두라.”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내 생일날 신입사원 채용공고가 났다. 국민연금공단 청년인턴 5개월 이상이면‘서류전형 면제’라는 가장 큰 혜택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2011년도 하반기 채용부터 생긴 청년인턴 전형 덕분에 필기시험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어 한결 수월했다. 면접 준비에도 청년인턴 생활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연금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두 번에 걸친 인턴생활 동안 숙지했기 때문이다. 합격자 발표가 나고, 내가 근무했던 안양과천지사에 가장 먼저 전화드렸는데 직원들께서 가족처럼 기뻐해 주셨다. 근무했던 지사에 합격떡을 돌리면서, 드디어 연금인이 되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항상 걱정해 주셨던, 시험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챙겨주며 공부방법을 알려주셨던, 채용소식이 들려오자마자 바로 알려주셨던 소중한 40여 명의

멘토들에게 드디어 맺은 결실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뿌듯했다. 내 생애 가장 값진 생일 선물이었다.


제천에서 2주 동안 신입사원 연수를 받았다. 조별 활동을 할 때 각 조별로 청년인턴 출신이 2명 정도 포함되게 골고루 구성되었다. 이미 인턴기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해 봤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생소한 직무 관련 용어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또한 근무환경, 복지 등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 처음 인턴을 하게 되었을 때 청년인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2010년도 첫 번째 인턴생활을 마치고 하는 설문조사에서‘청년인턴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란 문항에‘아니오’를 선택했다. 청년인턴제도가 채용과 연결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또한‘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있어 잠시 거치는 단기계약직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2011년도 두 번째 인턴생활을 하면서 인식이 180도 바뀌었다. 국민연금공단에 청년인턴 전형이 생기면서 채용과 연결될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 청년인턴을 하면서, 일을 하느라 취업준비에 소홀하여 정작 취업에 실패할까봐 늘 불안했다. 하지만 ‘청년인턴 제한경쟁 전형’에‘서류전형 면제’라는 큰 혜택으로, 일을 하면서 남들처럼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지 않고도 필기시험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또한 먼저 직장의 분위기를 파악해 볼 수 있어, 체험하면서 취업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취업과 관련된 부분은 공가, 출장 처리가 가능해, 채용정보 박람회에 참석해서 취업준비를 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청년인턴제의 매력이다. 두 번째 인턴생활을 종료하면서 한 설문조사에서는 청년인턴제도가 필요하다는 데 한 표를 주었다. 하지만 채용시험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공공기관마다 신입사원 채용

시 청년인턴 경험자에 대한 우대사항이‘서류전형 면제’,‘ 면접 시 우대’ 등 천차만별이어서 기관에 따라 복불복이라는 것이다. 다른 공공기관도 어느 정도 선을 맞추어 혜택을 주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는 생각이 든다.


2012년 12월. 입사하여 성남지사로 발령받고 인턴 경험을 되살려 행정지원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직원이 되고 청년인턴 채용문서를 보다가 ‘탄력적 근무시간제’가 생긴 것을 보고 매우 반가웠다. 인턴을 하는 기간 동안 채용시험 준비가 녹록지 않아서‘생겼으면…….’했던 제도이다. 제도가 좋은 방향으로 꾸준히 개선되는 것 같아 보기 좋다. 3개월간의 시보 기간이 지나고 호봉 산정이 될 때 인턴경력을 70% 인정받았다. 대학교 졸업 후 취업 준비기간이 허송세월이라고 생각했는데, 되돌아보면 호봉 산정 시 경력도 인정해 주고 남들보다 회사 분위기에도 익숙해 다니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점에서 청년인턴 생활은 어디에서도 얻지 못했을 훌륭한 경험이었다. 청년인턴제도. 그것은 내가 누린 가장 큰혜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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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06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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