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친구따라 강남간다 - 쏠림의 경제학 -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증권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격언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마라’ 혹은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아라.’ ‘종잣돈이 눈덩이처럼 굴러서 커진다.’ 등이 그것입니다. 불확실한 상황 가운데 이러한 격언들은 알맞을 때도 있고 알맞지 않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만 유독 심하다고 평가를 받는 자본의 쏠림현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경제자인 Devenow와 Welch(1996)는 쏠림현상을 “개인들간에 연계되어 있는 행동 패턴”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Banerjee(1992)는 “각 개인이 자신의 사적 정보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타인의 행동을 쫓는 현상”이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이렇듯 자본의 쏠림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의 경우 유독 심하여서 ‘패거리 금융문화’라고도 불릴 정도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시에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쏠림의 현상’의 원인을 인간이 유인원시절부터 가지고 있는 본원적인 행태가운데 무리지어서 생활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기도 하고 또한 인간의 따라하는 본능에 의해서 이러한 형상이 나타났다고 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속담 중에 ‘친구따라 강남간다.’와 같이 따라하는 것을 통해 위험부담을 조금 덜려고 했던 노력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자본의 집중과 편중 그리고 쏠림을 이야기 할때에 부동산시장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는 없겠지만 이번에는 금융시장에서 일어났었던 자본의 쏠림의 예들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대표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2000년 바이코리아 열풍을 들 수 있습니다. 저금리현상과 더불어 금융회사들의 낙관적인 전망,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의 집단적인 주식매입으로 코스피는 1000선을 돌파했으나 실물경제의 위축과 IT버블이 꺼지면서 반토막이 났던 적이 있습니다. 이후 자본은 카드산업계로 옮겨 갔습니다. 카드회사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신용카드의 발급기준은 낮아짐으로 카드발급은 남발되었으며 또한 카드론이 무분별하게 확대되었습니다. 그 결과 연체로 인한 신용불량자들이 증가되었고 결국 카드사의 부실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자본의 쏠림의 미치는 효과는 역시 버블의 생성으로 인해서 먼저 탑승한 사람에게 자산의 증대와 같은 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자본의 쏠림으로 인해서 이익을 얻는 사람은 소수이 지나지 않고 대부분이 엄청난 손실만을 기록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월스트리트의 격언 중에 ‘주식시장에서 모두가 기뻐할때가 떠나야할 때이다.’것과 같이 모두가 이익을 거두고 기뻐하는 시점에서는 끝이 곧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보통의 개인투자자들은 이시점에 투자를 선택하여서 막심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입니다. 대출을 통해서 투자금을 마련하거나 혹은 가족의 자본의 빌려서 투자했다가 손실을 기록하고 한강의 투신을 하여 목숨을 끊는 등의 현상들을 뉴스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자본의 쏠림현상은 국가적인 제도나 법률로서 제지하려고 했다가는 오히려 더욱더 쏠림현상의 과열만 일으키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국가가 이러한 현상을 눈뜨고 가만히 볼 수 만은 없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이에 금융시장의 건전한 문화의 정립을 위해서는 제도적인 노력과 동시에 개인투자자 및 기관투자자들의 성숙된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특정한 정보와 소문에 근거한 ‘투기성 금융투자’에서 자신만의 투자원칙과 실제 실적에 더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투자’로 거듭날 수 있다면 금융시장의 쏠림과 패거리문화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