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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제

서비스산업 수지 14년 만에 흑자… 그 의미는?

1988년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해왔던 서비스산업 수지가 지난해 1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7일 ‘2013년 경제전망’ 세부항목서 2012년 서비스산업 수지가 상반기 17억 달러, 하반기 13억 달러 등 3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비스산업 수지에는 운송, 여행, 통신, 보험, 금융, 컴퓨터, 지식재산권, 유지보수, 건설과 기타 수지가 포함됩니다.

 

 

 


경제학에서는 경제활동에서 사고팔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것을 ‘쌀이나 옷처럼 만질 수 있는 물건’과 ‘이를 만들기 위한 요소나 쓰는 데 필요한 용역(用役)’으로 구분합니다. 이 중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을 제조업이라 하고, 제조업을 제외한 ‘사람에게 편리함이나 만족감을 주기 위한 광범위한 노동행위 등’을 서비스업이라고 합니다. 


제조업은 생산과정에서 원료와 제품의 단순한 관계로 끝나지만 서비스업은 콘텐츠 하나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생산해낼 수 있습니다. 2002년 문화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문화콘텐츠산업은 10억 원 투입했을 때 고용유발계수가 15.9명으로 제조업(9.4명)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인기 영화 촬영지가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의 노동자 수요를 불러일으켜 일자리 창출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앞으로 몇 년은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서비스업 육성과 경쟁력 강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양적 완화가 원화 강세로 이어져 수출 경쟁력 기대치를 한껏 낮춘 지금, 서비스업을 육성해 내수를 진작하는 게 대안으로 떠오르게 된 거죠.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수지가 1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은 가뭄에 단비 같은 희소식입니다.


서비스업의 고용 창출 효과도 주목할 만합니다. 지난해 11월 전국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서비스업 고용인구는 1991년 1천만 명에서 꾸준히 늘어 현재 2천만 명 가까이 다다랐습니다. 제조업 고용인구는 1991년 510만 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줄어 현재 400만여 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0억 원당 고용 창출 효과 비교에서도 2010년 기준 제조업은 9.3명, 서비스업은 16.6명을 기록해 여전히 우위를 보였습니다. 


이런 수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나라가 뉴질랜드입니다. ‘반지의 제왕’ ‘아바타’ ‘쥬라기 공원’ 등 세계적 블록버스터 영화를 촬영했던 뉴질랜드는 영화 흥행에 따른 서비스산업 수입 증가로 19조9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냈습니다. 서비스산업 중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만도 9만 명을 넘어 전체 근로자의 4.8%나 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서비스수지 흑자 전망도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기획재정부는 “2012년 상반기에 환율이 오르면서 내국인 출국자가 줄었고 한류 열풍과 일본 대지진에 따른 효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여행수지가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강현 기자 / info@ahaeconomy.com

※출처 : 아하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