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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제

지갑도 스마트하게… ‘전자지갑 시대’ 성큼

신용카드·교통카드·쿠폰·상품권이 스마트폰에 ‘쏙’

 

 

 

 

 

요즘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생활 곳곳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돈을 직접 교환하지 않는 거래도 그 가운데 하나죠. 몇 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만으로 물건을 산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휴대전화만 있으면 현금이나 카드로 꽉 찬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됐죠. 신용카드, 교통카드, 멤버십카드, 쿠폰, 상품권 기능을 담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모든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거래방법의 새 역사를 쓸 ‘전자지갑(스마트월렛)’ 시대가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얼마 전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카드업체 비자(VISA)가 첨단 기술을 결합한 전자지갑 ‘V.미(V.me)’를 출시했다.”면서 “전자지갑 시장을 두고 벌이는 기업들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소개했습니다. 글로벌 전자지갑 시대의 막이 올랐다는 얘기죠.   


전자지갑은 반도체(IC)칩에 전자적인 방법으로 일정한 금액을 저장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결제수단입니다. 실물 화폐의 교환 없이 온·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죠. 컴퓨터 등으로 매번 보안코드나 개인신상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기존 전자상거래나 플라스틱 카드로 하는 신용거래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뿐만 아니라 적립, 조회, 제휴 서비스 등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죠.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금융사, 이동통신사는 물론 유통기업까지 앞다퉈 시장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세계 모바일 결제금액 규모가 1천715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61.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죠. 2016년엔 6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권을 빼고도 SK플래닛,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에서 서비스하는 전자지갑 이용자가 1천만 명이나 됩니다. 2010년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SK플래닛의 스마트월렛 가입자가 700만 명이고, KT(올레마이월렛)와 LG유플러스(유심월렛, 스마트월렛)도 각각 200만 명과 100만 명을 가입자로 확보하고 있죠. 정보기술(IT) 강국답게 글로벌 시장에 앞서 전자지갑 시대가 열린 겁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모바일금융 가입자 3천300만 명 중 60%인 1천984만 명이 스마트폰 모바일금융 가입자입니다. 하루 평균 모바일로 거래되는 8천913억 원 가운데 90%를 이들이 거래하고 있죠.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전자지갑이 현금과 신용카드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면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솔루션 등 관련 산업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최정환 기자 / info@ahaeconomy.com

 

※ 출처 : 아하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