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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희망이 된 경제 이야기

"시장을 털어라!" 청년들의 상큼발랄 캐시몹 프로젝트 참여기


 

 


 

지난 18일 저녁.

 

"내일은 토요일, 공부만 하자니 지겹고 생각 없이 놀자니 의미 없는 주말이 될 것 같고... 재미도 찾고 좋은 의미도 있는 활동을 동시에 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던 저 임재민, 탁희연 기자는 '특명! 시장을 털어라'라는 재밌는 포스터를 보는 순간 "이거다!"를 외칩니다.

 

캐시몹 ‘특명! 시장을 털어라’


어떤 행사였냐고요?

 

지난 19일, 청년들의 참여를 통해 전통시장의 인식 변화를 유도하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청년장사꾼 캐시몹 프로젝트 ‘특명 시장을 털어라’ 문화행사에 다녀온 것이지요~

 

캐시몹이란 Cash(현금) + Mob(무리)의 합성어 미국, 캐나다에서 시작된 페이스북, 트위터 SNS의 파급효과를 이용한 지역상권 살리기 프로젝트입니다.

 

영세상인과 지역 상권을 돕기 위해 고안된 ‘착한 소비’를 장려하는 행사인데요. 특정 가게를 선정하여 주민들이 하루 동안 2만원 내외의 돈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행태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하지만, 이번 ‘특명 시장을 털어라’ Cash Mob 문화행사는 기존 캐시몹 행사의 취지인 특정 가게를 대상으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전통시장의 재미있는 상행위를 홍보하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전체 상권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이번 행사를 주최한 '청년장사꾼' 김윤규 대표는 “기존의 특정한 가게만을 대상으로 하는 캐시몹 행사는 우리나라에 정착되지 않은 행사이기 때문에 단발성 이벤트로 그치기 쉬울 것 같아서 젊은 학생들이 북적거리는 활성화 된 전통시장을 만들어보자”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밝혔습니다. 

 

 

SNS를 적극 활용한 캐시몹 프로젝트

 

 

 

(그림1. 해외 캐시몹 트위터 에 올라온 남문시장 행사 리트윗 현황., 

그림2. 페이스북을 통해 팀별 미션을 수행중인 참가자들)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소식을 들을 수 있는 통로인 SNS는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정보, 소식 등을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은 이제 인터넷이 아닌 SNS에서 정보를 얻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특명 시장을 털어라' 역시 이러한 SNS의 파급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요. 


시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행사나 이벤트는 단순히 이벤트에만 머물며, 당일에 단발적으로 고객을 모집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20대의 젊은 학생들의 경우, 재미있는 행사나 이벤트가 있으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여 주변의 지인들에게 자발적으로 홍보를 하게 됩니다. 


 ‘특명 시장을 털어라’ 행사 역시 단순한 상행위를 돕는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정해진 금액 안에서 시장반찬 구매하기, 우리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물품 찾기, 소중한 사람에게 의미 있는 선물 고르기 등의 다양한 게임과 미션을 수행하였습니다. 그리고 SNS에 미션수행과정을 올려 참가자의 SNS 친구들에게 캐시몹 행사에 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일으켰는데요. 


 청년장사꾼 김연석 씨는 “이윤보다는 가치․문화를 전통시장 상행위를 통해 나누고 싶었고 지속적으로 이러한 행사를 할 예정이라 SNS를 통해 홍보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재밌는 소식에 기대감 UP!! 된 저희들, 직접 19일 행사에 참여해보기로 결정합니다.

 

오전 11시, 금천구 남문시장에 도착하니 비슷한 또래의 청년들로 시장 입구가 떠들썩 하네요! "특명! 시장을 털어라" 그 생생한 현장으로 저희와 함께 가보실까요? 고고씽~

 

 

미션도 수행하고 전통시장에서 물건도 사고

 


 

 


 

친구와 선배, SNS를 통해 행사를 알게 된 50여명의 청년들이 남문시장 앞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4~6인이 1팀이 되어 게임과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미션1 - 시장 반찬으로 점심 도시락 만들기)


 

 

첫 번째 미션은 도시락 식판에 당일 먹을 반찬 채우기!

 

기발하면서 재미난 아이디어죠?. 이 미션은 통인시장의 '도시락 카페'문화에서 차용했다고 합니다. 일정한 용돈 안에서 시장을 돌며 먹고 싶은 다양한 음식을 채우는 간단한 방법이에요. 참여한 청년들은 시작하자마자 조별로 나뉘어 장을 보러 갔답니다. 필자는 장보기에 미숙한 탓에 비슷한 음식만 가득 담았어요. 저렴한 반찬으로 맛과 건강을 한꺼번에 챙기고 싶었는데... 반찬가게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거 하면서 반찬 걱정하는 엄마들 마음 좀 헤아려봐~"

 

 

 

 

(미션2 - 소중한 사람에게 줄 선물, 시장에서 해결하다)


 

 

 두 번째 미션은 친구, 연인, 가족 등 소중한 사람에게 줄 선물을 시장에서 고른 뒤, SNS를 통해 받는 이를 태그하면 됩니다.

 

소중한 이에게 마음도 전하고, SNS로 전통시장도 알리고! 일석이조죠~ 청년들이 어떤 선물을 골랐는지 궁금했는데요,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학생은 곧 자전거여행을 떠날 자기 자신에게 팔토시와 모자를 선물했고, 다른 한 명은 들기도 버거워 보이는 커다란 화분을 구입했어요. 시장에 다양한 물건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 이었습니다.

 

이 때 입가에 미소를 짓고 우리를 바라보는 상인 분들께 여쭈어 보았어요. “학생들이 이런 행사하는 거 보니까 어떠세요?” “좋죠. 일단 활기차잖아요. 시장은 매출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녀야 하는 곳이에요. 젊은 에너지가 우리한테도 전해지네” “일시적 행사니까 싫지는 않으신가요?” “그래도 알려지니 좋지. 뭐 맨 날 오라기는 그렇고 데이트할 때라도 재미로 한 번씩 들러봐요”

 

 


 

 

(돌발미션!! - 예생(예술가+생산품) 찾기)


 

 

여유 있게 시장을 구경하던 청년들이 갑자기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시장 안에서 남문시장을 대표하는 예생 다섯 가지를 찾고 그 사진을 SNS를 통해 올리는 것이 그들의 돌발미션이었어요. 예생이란 예술가+생산품의 줄임말로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실행 중인 하나의 마케팅입니다.

 

이번 캐시몹을 후원한 '문전성시'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에요. 예를 들어 예술가의 글씨가 찍힌 두부, 시가 쓰여진 포장으로 된 김, 이름과 뜻을 가진 오뎅, 코끼리 엽서를 주는 튀김집 등, 예술과 상거래가 결합합니다. 소수 상품으로 시장을 알려 시장 전체에 미칠 파급효과를 기대해봅니다. 상거래에 문화를 입힌 예생은 캐시몹의 취지와도 일맥상통해요. 필자도 직접 남문시장의 예생 다섯 군데를 들렀습니다.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상품 그 이상의 가치를 구입하는 느낌이랄까요?

 

 


 

 

 열정과 패기가 가득한 청년장사꾼 인터뷰

 

 


행사가 끝나고 피곤함도 잠깐, 청년장사꾼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을 인터뷰해봤습니다. '어떻게 이런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지?'에서부터 시작해서 궁금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전통시장에서 Cash Mob을 시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문기사에서 SSM(Super Super Market)규제법이 통과되어 그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전통시장의 소상공인이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대형점포시장으로 몰려가 사재기를 하는 것을 보며 그에 따른 대안으로 외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캐시몹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전통시장에서의 상행위를 독려하기위해 시행하였습니다. (청년장사꾼, 김윤규)

 

이번 캐시몹 행사 이외에 청년장사꾼이 기획했고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에는 무엇이 있나요?


 청년장사꾼은 상행위를 통해 장사에 필요한 경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상권 또는 지역사회의 활성화에 이바지 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모임입니다.

 

청년장사꾼의 프로그램은 실제 장사를 연습하는 보부상프로젝트와, 상행위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실현하는 행복나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이번에 행해진 캐시몹 프로젝트도 전통시장의 의미를 다시 한번 알리는 행복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습니다. 앞으로 청년장사꾼은 상행위를 통해 청년들의 대안적 창업을 지원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청년장사꾼, 김연석)



 

몬이: 와우~ 이렇게 재밌는 행사가 있었다니! 몬이도 데려가지~ >_< SNS와 지역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를 결합한 캐시몹 행사가 앞으로 더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두 기자들도 고생 많았어요. 소감 한마디씩?!

임재민 기자: 오늘날 대형마트에서 쇼핑하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워진 현대인들에게 전통시장은 '옛 선인들의 전유물' 쯤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캐시몹 문화행사를 통해 전통시장이 옛 전유물이 아닌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시장임을 깨닫는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행사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전통시장에 관심을 갖고 지역사회 경제활성화에 큰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탁희연 기자:  20대에게 시장은 '일상'에 속하지 않는 영역입니다. 그들에게 캐시몹은 새로운 곳에서 신선한 경험을 하고 친구에게도 권유하는, 의미 있는 현장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참여한 청년들은 다섯 시간이 넘는 행사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캐시몹을 통해 전통시장과 친해지는 것 뿐 아니라 상인, 청년들의 긍정적 에너지까지 얻어 온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