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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희망이 된 경제 이야기

착하고 윤리적인 소비, '생활협동조합'

여러분 즐거운 방학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방학을 했지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계절학기에 시달리며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요. 며칠 전, 저는 교내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먹으려다 깜짝 놀랐습니다.

교내 생활협동조합에서 구매를 할 때는
1500원이었던 음료수의 가격이 편의점에서는 1900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분명 교내에서 파는 같은 음료수의 가격이 400원씩이나 차이가 나다니 황당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같은 제품의 가격이 생활협동조합과 편의점에서 어떻게 다를 수가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고
, 이번 기사에서는 생활협동조합이 무엇이고 어떤 곳이길래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그럼 우선 생활협동조합의 의미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생활협동조합협동조합의 여러 형태들 중 하나로, 협동조합이란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관리되는 사업체를 통해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사람들의 자율적인 조직을 의미합니다.

협동조합은 그 주체와 기능에 따라 소비자생활협동조합
, 노동자 생산협동조합, 신용협동조합, 농업협동조합 등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오늘 다루게 될 협동조합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입니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대한민국에만 있는 독특한 용어로서
, 유럽 등 외국에서는 통상 소비자협동조합이라는 의미의 consumer cooperative로 지칭하였는데 일본에서는 '소비자'라는 말 대신 '생활자'라는 개념을 만들어 생활협동조합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1980년대 초반까지는 '소비자협동조합'이라는 명칭을 쓰다가 80년대 중반 일본의 생활협동조합이라는 말을 받아들여 점차 소비자협동조합이란 말 대신 생활협동조합이란 용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한살림, iCOOP생협, 두레생협, 우리생협 등 다양한 생활협동조합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학교 매점으로 활용되고 있는 생협의 외부전경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앞에 제가 겪었던 경험과 같이, 생협의 제품들이 일반 마트나 편의점 등의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비밀은 바로 생협의 운영방식에 있었는데요, 우선 생협을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생협의 조합원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약 2~3만원 가량의 가입비나 연회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렇게 조합원들로부터 모인 돈들은 다시 생협의 물류 비용과 이 기금을 바탕으로 지불하고 소비자에게 싼 가격으로 팔거나 운영비로 사용 된다고 합니다. 또한 생협의 경우, 물건이 오래되었거나 보관되었다가 오는 것이 아니라 산지에서 바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마트나 슈퍼보다 더 신선하다고 합니다. 생협이 생활필수품을 직접 사서 조합원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생산자로부터 직접 소비자에게라는 슬로건 아래에서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iCOOP 생협 홈페이지>


특히, 생협은 지난 해 있었던 배추파동 때에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이 만원을 넘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야채들의 가격들도 마구 치솟았지만 생협의 조합원들은 평소와 비슷한 가격에 물품들을 구매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생협들이 이러한 때를 대비하여 소비자 회원과 생산자들이 매달 가격안정기금을 조금씩 모아 기금을 적립했고, 그 기금의 일부를 비싼 채소들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데에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 부담을 생협에서 짊어졌던 것입니다.

그 덕에 소비자들한테는 저렴한 값에 공급하면서도, 생산자들한테는 거의 제값을 보장해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직거래였습니다. 대부분의 생협들은 수년~10년 이상 거래해온 생산자들한테서 미리 계약된 가격으로 직접 물건을 공급받기 때문에 야채 가격이 안정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 가격안정기금의 적절한 적립과 운용, 상품의 직거래, 이 두 요소가 생협이 배추파동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이었습니다.




아직 국내에는 생협을 이용하는 조합원이 45만 명으로 인구의 1%에 불과하지만, 이에 비해 유럽이나 일본 등의 많은 국가들에서는 생협을 이용하는 인구가 많다고 합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윤리적으로 소비하는 생협의 조합원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몇 달 전, 저희 동네에도 생협이 하나 생겼습니다. 아직까지 교내 생협(교내 생협은 조합원이 아니라도 이용이 가능하답니다.) 외에는 아직 생협을 이용해 본 적이 없는데, 저는 아직 대학생이라 장을 볼 일이 거의 없으니 살림을 하시는 어머니께 생협이 무엇인지 알려드리고 같이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