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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사이다에 '이산화탄소 발자국'이 찍혀있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왔습니다. 학생들은 방학, 직장인은 휴가를 이용해서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산으로, 강으로, 해변으로 떠날 계획을 세우실 텐데요, 해변으로 여행가려는 분들 중에서는 에서 수영복을 입고 멋진 몸매를 보여주기 위해 몸 관리, 다이어트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변에 제 친구들만 해도 밥이나 간식을 먹을 때 칼로리와 당 함량은 물론, 건강에는 얼마나 좋은지를 체크하곤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구매하는 바로 그 제품이 지구에는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환경에는 얼마나 좋은지는 무심코 넘어가거나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곤 하는데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제품들이 환경을 생각해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세요? 정부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발맞추어 친환경 제품을 인증하는 ‘탄소성적표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이다 한 캔에 이산화탄소 101g 배출
탄소성적표지는 쉽게 말해 하나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얼마나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는지 표시한 마크입니다.

즉 마크에 나와 있는 숫자가 크면 클수록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키는 제품이라는 말이죠. 



이런 마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부분이 바로 마크에 써 있는 숫자입니다. 101g, 222g 등은 감소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아닌 '생산할 때 발생한' 이산화탄소량이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사진(왼쪽)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사이다 1캔을 만드는 데 이산화탄소 101g 정도가 배출되는데요. 이는 소나무가 3일 동안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는 양과 비슷합니다.

더 쉽게 말하면 소나무 한 그루가 3일 동안 산소로 바꾸는 이산화탄소량과 사이다1캔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이 같다는 것입니다.


                        * 소나무 한 그루의 3일 동안 이산화탄소 흡수량 = 약 100g
                   * 사이다 1캔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 = 약 100g
                   * 소주 반병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 = 약 111g


조사하면서 놀라웠던 부분은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이 생산되면서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실제로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물 2L를 생산하는데 251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는데요. 이것은 소나무 한 그루가 7.5일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비슷한 양으로,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알수록 놀라운 탄소성적표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많은 사람들이 아직 탄소성적표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 입니다.

탄소성적표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제가 다니고 있는 세종대에서 설문조사를 시행해 봤습니다.


조사결과 응답자 36명 중 단 네 명만이 탄소성적표지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네 명도 정확한 뜻과 취지를 알고 있진 않았습니다. 세종대학교 분자생물학과 김민지 학생은 "좋은 취지인 것 같지만 홍보가 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마크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만 나와 있고 그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설명이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와 전화인터뷰를 실시했습니다.


윤상훈기자 : 탄소성적표지를 실시한지 2년 6개월여 되는데 홍보효과가 미비한 것 같습니다. 탄소성적표지에 대해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시는데, 홍보는 어떻게 하시고 계신가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 사실 많은 방면에서 홍보에 노력하고 있지만, 메이저 급 프로그램이나 신문에서 홍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효과가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370여개의 제품들이 인증 받았으며, 앞으로 인증 규모는 계속 증가할 전망입니다.

윤상훈기자 : 마크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숫자만 나와 있고, 여기에 대한 설명이 없어 이해하는데 어려웠는데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 이전에 검토된 사항입니다만, 도안에서는 숫자만 사용하고 그에 대한 설명은 이산화탄소와 나무의 연관성 등을 환경부와 지경부가 함께 홍보하기로 했습니다.

윤상훈 기자 : 지금의 탄소성적표지 인증혜택은 대기업의 구미를 당길 만큼 영향력이 못 미치고 있는데, 앞으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는 제품에 대한 혜택을 확대할 계획은 없나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 올 하반기에 저탄소 인증이 실시되면 기업에 프리미엄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환경부에서 추친하는 그린카드와 연계해서 마일리지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혜택도 추진 중 입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저탄소성적마크를 인증받은 제품은 공공기관 보급혜택을 주는 것역시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탄소인증제품을 생산한 기업에 주는 프리미엄이 증가한다면, 더 많은 기업들이 인증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인터뷰를 통해 해봤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주변에서도 탄소성적표지를 보다 많이 보게 될 것 같고요. 인터뷰에서 언급한 그린카드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http://blog.daum.net/mepr_greenwing/7633086 -> 이곳을 참고해보세요.

전의찬 세종대 교수(대기환경학회장)는 탄소성적표지에 대해 "한국이 환경선진국으로 가는 데 저탄소제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예"라며 "국민적인 친환경구매운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 아직도 제품의 칼로리만 생각하고 계신가요? 칼로리에만 신경쓰지 마시고, 제품의 탄소발자국도 함께 살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다면 우리의 몸과 마음, 더불어 지구도 이뻐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