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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환경을 살리는 돈 ‘에코머니(Eco Money)’

요즘 기업과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중 하나는 ‘그린’입니다. 녹색 성장, 녹색 경영 등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환경문제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가지 목표를 실현하고 있는 ‘에코머니(Eco Money)’를 소개하겠습니다.

에코머니를 아시나요?
에코머니는 생태, 경제, 지역, 돈의 합성어입니다. 지역화폐의 개념에서 환경보호의 측면이 강조된 제도입니다.
우선 지역화폐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지역화폐란 일정 지역 내의 경제적 자립성을 높이기 위해서 특정지역에서만 통용되는 화폐를 의미합니다.



<일본의 지역화폐 '아톰'>                                    <대전 지역의 지역화폐 '두루'>
<출처-EBS, 한밭레츠>

지역화폐는 지역경제를 살리기위해 지역주민들 사이의 품앗이 형태가 제도화된것입니다.

환경보호 강조하는 에코머니
지역화폐의 일종인 에코머니(Eco Money)는 지역화폐에 환경보호 측면이 강조된 제도입니다. 지역화폐(에코머니)를 획득, 사용하는 과정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에코머니는 주로 일본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일본에는 500여개의 지역화폐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환경을 살리는 돈, 에코머니를 소개하겠습니다.

도쿄의 다카다노바바 지역의 지역화폐 ‘아톰’


                    

<다카다노바바지역 에코머니 '아톰'>                     <에코머니 '아톰' 가맹점>
                                                                                                  <출처-네이버 이미지>

도쿄 다카다노바바 지역은 아톰의 탄생지역입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지역화폐 이름을 아톰이라 지었습니다. 화폐는 아톰통화실행위원회에서 발행합니다.
가맹점인 음식점에서 나무젓가락 대신 개인젓가락을 사용하면 10마력(10엔의 가치)을 주는 등 상점마다 몇 가지 환경을 보호하는 규칙을 마련하고 손님들에게 에코머니 '아톰'을 제공합니다.
에코머니 '아톰'은 다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개인 재떨이 가지고 다니기,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와 같은 작은 환경을 위한 실천다짐을 통해 환경도 살리고 에코머니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아쯔기시의 지역통화
아쯔기시는 쓰레기가 돈이 될 수 있는 곳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기에 넣으면 100g당 1엔만큼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또한 빈병과 같은 재활용품도 분리수거를 통해 포인트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건조된 음식물 쓰레기는 농업대학에서 비료로 만들어져 유기농 채소를 기르는 농가로 보내집니다.
주민들은 다시 이 유기농 채소를 포인트를 활용해 현금처럼 사용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잘 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유기농 채소로 돌아오는 유기적 자원 순환구조를 볼 수 있습니다.

 시부야 지역의 ‘어스데이머니’
시부야 지역에서는 지역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화폐인 ‘어스데이머니’를 얻을 수 있습니다. 꽃 심기, 쓰레기 줍기와 같은 지역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폐식용유를 모아 내놓는 등의 활동을 통해 어스데이머니를 받게 됩니다. 어스데이머니는 자발적인 지역자원봉사자 모집을 용이하게 합니다.

우리나라의 지역화폐
우리나라의 지역화폐의 경우, 대부분 환경적인 요소가 많은 에코머니보다는 지역경제 살리기의 품앗이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전 한밭레츠 지역화폐 '두루'는 지난  1998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최대의 지역화폐입니다.
노동이나 물건을 다른 회원과 거래하고 '두루'를 벌어 갚는 형식입니다. 당장 돈이 없어도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필요한것을 채우고 함께 행복을 누리자는 공동체의식이 두루의 기본 정신입니다. 간단한 교육을 받은 회원들끼리 서로의 물건이나 노동력을 교환합니다.

           

   <한밭레츠 '두루' 거래 증가 추이>                                  <대전 한밭레츠 지역화폐 '두루'>


여기서 잠깐,
한밭레츠 '두루'에 참여하려면?

회원가입
* 한밭레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운영원칙에 동의하는 회원은 자필로 가입원서를 작성합니다.
* 등록소에 매달 회비를 납부합니다.
* 가입한 회원에게는 ID와 두루통장(계정)을 제공합니다.

회원계정
* 모든 회원은 개인 계정을 갖고 '0'에서 출발합니다.
* 회원 간의 거래내역은 등록소에서 계정에 기록합니다.

물품과 서비스 가격
* 거래되는 물품과 노동의 가격은 회원 상호간 합의하에 결정됩니다.
* 두루가 전체 거래액의 30% 이상이 돼야 합니다.


                                                 <한밭레츠 '두루' 홈페이지>

그렇다면 두루는 어떻게 사용할까요.

1. 두루를 통해 노동력(서비스)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거래하고 싶어요' 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노동력을 팔거나 필요한 서비스를 두루로 사고 팔수 있습니다.

2. 두루를 통해 물품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물품 게시판을 통해 새물품, 중고물품을 두루로 사고 팔 수 있습니다.

3. 민들레 의료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민들레 의료생활협동조합에서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두루를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4. 한밭레츠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밭레츠는 메주만들기, 품앗이학교, 봉사활동 등 다양환 활동및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출처-한밭레츠 홈페이지>


이외에도 회원간의 거래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 및 물품을 교환할수 있습니다.

'두루'는 현금과 달리 먼저 벌어야 쓸수 있는것이 아니라 벌지 않아도 쓸수 있습니다. 내 마이너스는 누군가의 플러스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밭에츠의 전체적인 재정상태는 항상 '0'이됩니다. 내가 빌린 노동과 물건은 다시 노동과 물건으로 다른사람에게 갚으면 됩니다. 회원간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이 가능한 지역화폐 제도입니다.

우리나라 지역화폐의 모델이라 할수있는 한밭레츠 두루는 지역경제활성화라는 부분에서는 성공적이지만 환경보호측면에서는 아직은 유기농 농산물 거래, 각종 환경보호 이벤트 정도에 그치는 미약한 수준입니다. 환경보호와 지역경제를 모두 활성화시키기 위해 한밭레츠의 지역화폐를 넘어 에코머니로서의 발전을 기대해봅니다.

에코머니(Eco Money)를 사용하면?

1. 환경을 살릴 수 있습니다.
에코머니를 얻는 방법은 대부분 친환경적 활동을 통해서입니다. 환경을 살리는 돈이라는 말처럼 에코머니의 활성화는 환경보호의 활성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2.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습니다.
요즘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으로 인해 중소기업은 물론 지역 상권이 많이 약해지고 있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통업의 소매점이나 개인 상점들에게 그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요. 지역화폐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 상점들로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되기도 합니다.

 3. 자발적인 시민참여와 환경인식을 고취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종량제나 분리수거와 같은 다양한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에코머니의 활용은 이런 환경보호를 강제적인 제도가 아닌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이루도록 유도합니다. 강제적인 환경보호가 아닌 자발적 환경운동 참여로 장기적으로 지역시민들에게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킬 수 있습니다.

 지역화폐(에코머니)는 소규모의 조직에서 운영하고 지역화폐유통이 원활할때 존속가능하다는 어려움이있어 10년이상 지속되는 지역화폐를 찾기 힘들만큼 성공사례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환경을 생각하고 지역주민들간의 신뢰감을 바탕으로한 공동체의식 그리고 사람과 자연, 지역, 경제의 유기적인 순환이라는 에코머니(Eco Money)의 정신을 유지하기위해 다양한 대안과 제도들이 마련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