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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세금이야기/세(稅) 이슈

공항세는 왜 낼까요?

무덥던 한여름도 지나가고 이제 서서히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입니다. 이번 추석연휴 때 해외여행을 하신 분도 많다고 하는데요. 저도 지난 여름 방학을 이용해 중국, 대만 등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그때 당시 비행기 티켓을 구하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바로 비행기 티켓에 ‘공항요금 포함’ 이라는 문구입니다. 가뜩이나 비행기 티켓이 비싸서 민감한 판에 공항이용세? 이건 뭐람?! 참 의아했었지요.


궁금함을 해소하지 못하고 그럭저럭 비행기 표를 잘 구매한 후 출국 당일 공항에서의 일입니다. 탑승 수속을 마치고 탑승 게이트 쪽으로 나가면 엄청난 신세계가 펼쳐지지요? 바로 면세점입니다! 해외 여행시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면세점 쇼핑인데요! 이번 여행 때 저도 이용했었는데 문득 면세점 제품들은 왜 국내 제품보다 싼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혹시 품질이 다른 제품이거나 철이 지난 제품들은 아닐까 하는 의혹도 들었고요. 에라 모르겠다 그냥 싸면 장땡(?) 아닌가? 하고 향수 하나를 유유히 샀답니다. >.<

해외여행에서 돌아와보니 다른 친구들도 이곳저곳을 많이 다녀왔더군요. 서로 다녀온 나라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던 중 흥미로운 점을 또 발견했답니다. 친구 중 한명이 유럽여행을 하고 왔는데 유럽에서 샀던 물건에 대한 세금을 환급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건 또 뭐지?! 점점 알 수 없는 공항관련 세금 이야기... 결국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던 저는 조사에 착수했고 그제서야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답니다. 지금부터 제가 조사한 공항관련 세금의 모든 것을 같이 알아보도록 할까요?!^^


공항이용에 대한 대가 공항세 
공항세, 공항 이용료라고 불리는 이 요금은 국가에 납부하는 세금이 아니라 공항 이용에 대한 대가로 우리가 지불하는 금액입니다. 즉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공항세’라는 용어보다는 ‘공항 이용료’라는 용어가 더 정확하다고 하겠습니다. 해외로 나가려면 인천 공항을 이용해야 하고 또한 도착한 국가의 공항도 이용하게 됩니다. 이 때 우리는 공항 내의 에스컬레이터, 화장실, 모노레일 등 여러 시설들을 사용하게 됩니다. 공항 이용료는 이러한 공항 사용에 대한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이지요. 각 나라마다 책정하는 금액이 다르고 또 나라별로 특징이 다르므로 비행기 편을 알아볼 때 이 부분도 체크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공항이용료는 다음과 같이 구성돼 있습니다.


출처: 인천공항공사 홈페이지 http://www.airport.kr/faq/FaqView.iia

인천공항의 공항 이용료는 인천공항에 직접 내는 것이 아니라 시중에 판매되는 비행기 티켓에 포함돼 계산되지요.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들은 국제여객 항공이용료 17,000원 + 출국납부금 10,000원 + 빈곤퇴치기여금 1,000원까지 총 28,000원의 공항이용료를 부담하게 되는 거지요.

또 해외여행자가 경유편을 이용하는 경우, 일부 공항은 경유하는 이용객에게도 공항이용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일본 나리타공항이 대표적이지요. 현재 나리타 공항의 공항이용료는 2,040엔이고 환율은 비행기 티켓 발권당시의 환율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공항이용료 중에는 항공권에 포함되지 않고 공항이용자가 직접 공항이용료를 납부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국제공항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공항에서 나올 때 25불을 공항 1층이나 2층에 있는 뉴질랜드 은행(BNZ)에서 지불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 납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면세점은 왜 가격이 싼 걸까?

다음은 면세점입니다! 면세점(免稅點)이란 곳은 그야말로 관세, 부가가치세, 교육세, 농특세, 주세, 담배세 등의 세금이(稅) 면제된(免) 물건들을 파는 가게입니다. 그렇다면 왜 세금을 면제해주느냐.. 국내에서 소비되는 공산품에는 대부분 부가가치세라는 것이 붙습니다. 부가가치세에 대해서는 저번에 제가 쓴 글을 참조해 주시면 훨씬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http://bluemarbles.tistory.com/1254)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이니 만큼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해외사용을 목적으로 구입한 경우에는 이 세금의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겠지요?^^

즉, 면세점은 해외로의 출국이 확정된 내국인과 외국인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지요. 하지만 보통 면세점 이용객들은 해외에서 사용하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기보다는 면세점에서 면세가격으로 저렴하게 구매 한 뒤 귀국 후 사용하려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우, 몇 가지 제한이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먼저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한도는 미화기준으로 1인당 3,000불 까지 입니다. 또한 만일 구입한 물건을 다시 한국으로 가지고 들어오는 경우에는 미화 400불까지만 면세한도입니다. 그래서 면세점에서 구입한 제품이 400불이 넘으면 귀국시 세관에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1인당 3,000불까지는 면세품 구입이 가능하지만 만일 구입한 제품을 그대로 한국으로 가지고 들어온다면 귀국시에 면세한도 400불을 제외한 2,600불에 대해서는 세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따라서 본인이 구입한 물건들의 품목과 가격들을 잘 체크하셔서 혹시나 내가 구매한 물건들이 면세 범위를 벗어난다고 생각되면 승무원 혹은 항공사 직원과 상담을 통해 공항에서 세관 신고시 자진 신고하시면 된답니다. 우리나라는 자진 신고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서 신고 물품에 대해서 자진 신고하면 신속통관, 신고가격 인정, 세금사후납부 등 각종편의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인천공항 세관 홈페이지 : http://www.customs.go.kr/airport/ )


해외 여행시 세금을 환급해준다고??
보너스 팁 하나 더! 해외여행을 다녀오시는 분들은 일정한 절차를 거쳐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해외 여행객들을 위한 알짜정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여러 국가들이 세금을 돌려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역시도 부가가치세와 관련이 있답니다^.^ 외국에서 쇼핑을 하는 경우 그 가격에는 그 국가에서 정하는 부가가치세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는 그 해당 국가 자국에서 소비할 경우 부과하는 세금이고 해외로 물품을 반출할 경우에는 납부하지 않을 수 있는 세금이지요. 따라서 여행객이 자국으로 돌아 갈 때 물품을 해외로 반출한다는 것을 확인받을 경우, 해당 물품에 대해 부담한 세금만큼 여행객에게 돌려주는 것이지요. 각 국가별로 일정 금액 이상을 소비했을 때 세금을 환급해 준다고 하니 먼저 각 나라별 기준부터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 유럽이 대부분이긴 하나 싱가폴, 중국, 터키, 호주 등도 환급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는지 환급 절차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TAX FREE SHOPPING 로고를 찾아라!

쇼핑 전에 반드시 로고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TAX FREE를 받을 수 있는 상점은 간판에 TAX FREE 라는 로고가 붙어있습니다. 세금 환급을 원하시면 이 로고를 확인하신 후 쇼핑을 하시기 바랍니다!


2. 세금환급신청서를 작성하고 꼭 챙긴다! 
쇼핑을 마치고 계산시 여권을 보여주면서 세금환급을 원한다고 말하면 세금환급신청서(= Tax-free invoice)를 작성하게 됩니다. 이 증서를 나중에 공항에 제출해야 환급을 받을 수 있으므로 꼭 챙겨두도록 합니다.

3. 출국하는 공항에서 세금을 환급받기!
유럽 각국을 여행하면서 쇼핑을 잘하고 세금환급신청서까지 작성해 차곡차곡 모아뒀다면 이제 남은 것은 세금을 환급받는 일!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출국하는 공항에서 환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항에 있는 Custom office를 방문해 구매한 물품을 해외로 가지고 나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동안 모아두었던 세금환급신청서에 스탬프를 받습니다. 스탬프를 받은 문서들은 Tax Refund라고 쓰여 있는 곳 등이나 Travelex라고 적혀있는 곳에서 통화로 환급받거나 신용카드 연계계좌로 입금 할 수 있답니다.^^

4. 혹시 환급받을 시간이 없다면 도장이라도 받아라!
간혹 출국 공항의 세금 환급 사무소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환급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도장만이라도 받아오면 한국에서 대행사를 통해 일정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대리 환급이 가능합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도장이 있는 전표, 여권, 영수증 등을 지참해 세금 환급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국내 은행(하나은행)을 찾으면 된답니다. 이 때 세관 도장의 유효 기간은 2∼3개월이므로 가능하면 빨리 환급 절차를 밟는 것이 좋답니다.^^


우리가 어디에 세금을 내는지 정확히 알고, 환급받는 법까지 숙지하면 보다 즐거운 여행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