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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세계의 경제 이야기

중국에서 삼계탕이 잘 팔리는 몇 가지 이유

중국 베이징에서 삼계탕 집을 하는 이oo씨는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밀려오는 주문 때문에 하루도 모자란다. 이씨에 따르면 작년 매출이 약 1.5배정도 늘었다고 한다. 경제위기로 허덕이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중국에서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삼계탕뿐만 아니라 막걸리, 비빔밥 등 한국 전통 웰빙 식품의 중국진출이 눈에 띈다. 이처럼 한국 먹거리가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중국의 문화적 사회적 요인에 기인한다. 세계의 공장에서 최근 세계의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중국에서의 성공을 원한다면 중국의 먹거리시장을 주목하라!

 

먹거리를 중시하는 중국 문화

'民以食爲天'

중국 고어에 이런말이 있다. '백성이란 먹는 것을 하늘처럼 섬긴다‘ 라는 뜻이다. 중국 사람들의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은 대단히 강하다. 흔히들 한국 사람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의․식․주 세 가지를 든다. 그 어느 하나도 빠져서는 살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중 중국인들은 식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는다. 중국은 그들의 긴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요리를 개발, 발전시켜 오늘날 세계적인 요리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중국에 조금이라도 살아본이들은 처음에 허름한 옷차림때문에 평범한 사람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부자인걸 알고 깜짝 놀란적이 한 두번쯤 있을 것이다. 중국의 부자들을 보면 허름한 차림세로 한눈에 부자로 알아보기 힘들다. 반대로 조금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에 놀러가도 음식 하나는 갖출것을 갖추고 식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역시 중국인들이 그 만큼 중국은 의, 주 보다는 식을 중시한다는 증거일 것이다.

 

▲다양한 중국 요리

 

고가정책을 펴라

먹거리를 중시하는 중국 식문화를 적절히 이용하는 방법은 고가전략을 펴는 방법이다. 앞서 기술한 이씨의 삼계탕 집의 가격을 보면 한 그릇에 80위안, 90위안 이다. 한국 돈으로는 15000원에서 20000원 가까이 되는 가격들이다. 이런 고가의 음식들이 잘 팔리는 이유는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있으면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짝퉁계란이 나돌고, 중국의 군것질거리에서 빠질 수 없는 양꼬치는 쥐고기로 만들었다는 소문이 파다한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한국의 식품이 가격이 높더라도 그만큼 안전하고 위생적이다는 인상을 계속 적으로 준다면 이런 고가 정책은 유효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의 고가 정책은 여타 다른 제품군 보다 식품군에 잘 들어맞는다. KOTRA의 ‘중국의 도시화와 시장기회’ 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몇몇 의류 브랜드들이 중국에 고가 전략으로 입점했지만 얼마 안돼 모두 철수했다고 기록되어있다. 이는 중국내에서 의류시장은 짝퉁시장이 발달해있고 짝퉁을 입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시장에서의 고가 전략은 짝퉁이 잘 허용되지 않고 또 문화적으로 중국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먹거리 시장에서 실시하는 것이 적격이다.

 

소황제를 주목하라!

소황제(小皇帝)!. 한나라, 송나라 시절 황제이름이 아니다. 중국은 인구억제 정책으로 1970년대부터 한자녀이상 갖지못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소황제란 바로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에 의해 태어나서 형제가 없는 어린 독자녀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이 소황제로 불리는 이유는 그만큼 보호자로부터 황제처럼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소황제들의 보호자는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까지 합치면 무려 6명에 이른다. 게다가 경제가 발전하여 여유로운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 이에 수많은 중국 보호자들은 소황제에게 돈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다.

소황제를 겨냥한 제품 중 성공한 사례는 2008년 멜라민 파동 때의 한국 분유이다. 중국에서 멜라민 파동이 일자 중국 부모들은 중국 유제품에 대해 불안감이 커졌고, 이에 한국산 분유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 제품들은 불티나게 팔렸고 지금까지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멜라민 파동이후 급격히 수요가 늘어난 한국산 고급 분유

 

국내 제과기업 중에서도 소황제를 타겟으로 중국에 진출한 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띈다. 그중에 하나는 초코파이를 앞세워 선전하고 있는 오리온이다. 오리온의 중국어 이름은 “好麗友(하오리요우)”이며, “아름다운 친구 또는 좋은 친구”의 의미로서 표의문자인 중국어를 활용하여 친근감있게 다가갔다. 결과는 대 성공. 초코파이의 최종 판매가격은 유통망이 워낙 복잡하고 정찰제가 아직 확립되지 않은 관계로 지역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00원 정도이다(12개=24RMB‧중국인민폐). 이는 중국 사람들에게는 고급과자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해, 광동과 같이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의 09년 해외매출 5천억 중 중국 매출이 4천억 차지하면서 해외영업 이익에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위 사례만 보더라도 소황제들을 주목해야할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

▲중국에서 인기중인 초코파이

 

인구 13억, 영토 한국의 44배인 중국! 잠재성만 믿고 무턱대고 진출하다가는 앞서 소개한 의류사업처럼 실패하기 십상이다. 중국의 문화, 사회, 중국 사람들의 성향을 올바로 이해한 웰빙 먹거리로 승부한다면 중국 진출 성공! 꿈이 아닐 것이다.